민주당 “정우택 후보 성추문 의혹 사실 … 후보직 사퇴하라”
새누리 “악의적 흑색선전 … 경찰수사결과 지켜보고 판단”

▲ 민주통합당 유행렬 사무처장이 8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정우택 후보의 비리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자(사진 왼쪽) 곧바로 새누리당 황영호 도당 대변인이 반박기자회견을 통해 민주통합당의 주장은 흑색선전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특별튀재팀

4·11총선 충북 최대 격전지인 청주상당 선거구가 막판까지 ‘피 튀기는’ 네거티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59)·민주통합당 홍재형(74) 후보의 한판 승부처인 이 선거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선두를 지켜오고 있지만, 지지율 변화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을 띠고 있다. 선거를 사흘 앞둔 마지막 휴일인 8일 민주당 충북도당은 그동안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정 후보의 성추문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의 성추문 의혹에 대한 인터넷 블로그 글이 올라온 지 25일 만에 거의 모든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정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행렬 도당 사무처장은 “정 후보의 도지사 시절 홍보보좌관이며 캠프에서 SNS팀장을 맡았던 허모 씨가 8일 양심고백을 통해 제주도 룸살롱 성상납과 생일 축하금 수수가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유 처장은 “정 후보는 지난 25일간 흑색선전 운운하며 교묘하게 충북도민을 속여 왔다”며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8일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정 후보를 위해 청주에서 지원유세를 하는데, 이것이 새누리당의 참 모습”이라며 “자격미달, 함량미달의 후보를 공천해 놓고 충북도민에게 표를 달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즉각 반박했다. 황영호 도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강조했듯 정 후보를 음해하는 흑색선전은 사실이 아니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경찰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변인은 “투표일을 불과 3일 남겨둔 시점에서 그동안 잠잠히 있던 허 씨가 명예회복을 이유로 기존에 제기된 악의적 흑색선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내용을 반복해 주장하고 나선 것은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허 씨는 이미 정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순수한 명예회복이 목적이라면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면 될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홍재형 후보는 지난 2004년 모 야당 후보에게 옛 한나라당 후보의 사생활이 적힌 문건을 주면서 ‘TV토론회에서 이를 폭로해 달라’며 매수하려 했고, 2000년에는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당선 유력 현역 의원을 음해하는 출처불명의 악의적 전단이 청주 전역에 살포돼 해당 의원의 낙선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사례를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저열하고 야비한 부정선거가 획책되고 있다. 사이버 테러글에 이어 지역등산로와 주택가 등지에 정 후보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불법전단이 살포되는 등 추악한 정치테러가 연일 자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 후보 측은 지난 12년 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시민의 냉혹한 평가와 정 후보에게 거는 강한 기대 등의 영향으로 패색이 짙어지자, 흑색선전과 비방으로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때만 되면 고질병처럼 반복되는 상당구의 악질 흑색선거를 이번에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별취재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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