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등에 보관 중인 냉동인간이 100여 구에 달하지만, 현대 과학기술로는 이를 다시 소생시킬 방법이 없는 상태다.

냉동인간을 해동하는 과정에서 얼음이 재결정화돼 세포 파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액체를 원자단위까지 분석하는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KAIST는 신소재공학과 이정용 교수팀이 투과전자현미경에 그래핀을 이용해 수백 나노미터 두께로 액체를 가둬 원자단위까지 관찰·분석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 크기의 재료 제조나 액체 내에서의 촉매 반응, 혈액 속 바이러스 분석, 몸속 결석의 형성과정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투과전자현미경은 원자단위까지 분석이 가능하지만, 액체는 고진공상태에서 즉시 분해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관찰이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그래핀으로 나노미터 크기의 결정이 담긴 액체를 감싸면 투과전자현미경 안에서 투명하게 보이면서도 강도가 매우 뛰어나 고진공 환경에서도 액체를 고정시킬 수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액체 안에서 원자단위로 백금 결정들이 초기 형성되는 현상과 성장 과정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액체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원자단위로 규명할 수 있는 원천기술, 사람의 혈액 속에서 일어나는 유기물이나 무기물의 반응들까지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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