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3명 탄생 … 주민 손·발 역할 도맡아
부드러움·섬세함으로 소통·화합 기틀 다져

▲ 영동군 양산면 명덕리 하옥자 이장이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기초노령연금 신청을 안내하고 있다. 영동군청 제공

영동군에 14명의 여성 이장들이 주민의 손과 발이 돼 마을일을 보고 있어 화제다.

지난 2007년 첫 여자 이장이 탄생한 이후 해마다 2∼3명의 여성 이장들이 탄생해 마을 일을 보고 있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으로 남성 못지않게 최일선에서 행정을 빈틈없이 수행하고, 따뜻한 손길이 담긴 섬김의 자세로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화합할 수 있는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양산면 명덕리 하옥자 이장은 "6년째 마을 일을 보고 있지만, 이장은 일을 잘하기보다 얼마만큼 성의를 갖고 일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부드러움과 섬세함으로 주민의 다양한 욕구를 행정에 반영시킬 수 있는 여성들도 제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이장들은 부녀회에서 마을을 위해 봉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의 대소사와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등 마을 살림을 꼼꼼히 챙겨나가고,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움을 주고 있다.

용산면 산저리 최미경(47) 이장은 "올해 초 이장을 맡아 아직은 일처리가 서툴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항상 배우면서 봉사하는 자세로 마을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동군내 이장 230명 중 여성 이장은 김청자(46·영동읍 주곡리), 이숙이(57·영동읍 상가리), 최미경(47·용산면 산저리), 추외호(59·용산면 율1리), 천미선(47·용산면 용산리), 김복순(52·황간면 신평리), 전상순(49·황간면 마산리), 성하순(62·황간면 옥포2리), 김춘미(51·황간면 광평리), 배은희(48·황간면 금계리), 박영순(52·학산면 학촌리), 하옥자(69·양산면 명덕리), 배정애(58·심천면 심천1리), 임명자(65·심천면 초강리) 씨 등이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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