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조리사대회는 음식 올림픽 … 제2의 韓流 세계시장 확대 기회
경제 부가가치 커 정부지원 필요

과거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을 무시할 때 '김치 냄새'를 이야기 하며 코를 킹킹대는 것이 있었다.

그러던 김치가 이제는 일본에서 귀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얼마 전 한류스타 배용준씨의 소속사가 운영하는 한국전통요리점이 일본 도쿄 이세탄백화점 신주쿠점에서 배추김치 판매 이벤트가 있었는데 당초 계획했던 300개를 초과 1시간 만에 780개가 팔려 재고가 바닥이 나고 말았다.

이와 같은 붐을 타고 인천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일본 관광객의 쇼핑목록에 당연 김치가 1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이렇듯 김치는 한류(韓流)바람을 일으키며 마침내 미국 월간잡지 'Health'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까지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김치뿐 아니라 이제 우리의 한식은 일본은 물론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것도 고급 식당가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뉴욕의 중심 번화가 타임스퀘어광장에 우리나라 '비빔밥' 광고가 현란하게 등장했다.

최근,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 2012년 판(도쿄편)은 일본에 있는 한식당 '모란봉'에 별 두 개를 수여해 한식의 세계화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심지어 남미 브라질 페루에까지 한식당 인기는 대단하다고 한다.

남미의 한 교포는 그곳 TV에서 비빔밥 요리 방법을 소개하면서 '중요한 것은 고추장과 참기름이다'는 요리강사의 멘트를 들으니 감격스럽고 어깨가 으쓱해지더라고 했다. 일본 NHK방송도 한국요리 강좌를 하고 있다.

사실 지금 K-팝이나 드라마 같은 것이 한류 붐을 주도하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음식문화가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아시아관광객 1857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한류'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것을 보면 응답자의 78.9%가 '음식'을 꼽았고 2위가 62.4%로 드라마, 3위는 40.4%로 영화가 차지했다.

그렇다면 전 세계 자동차 시장규모가 1320조 원, IT사업이 2700조 원인데 비해 식품 시장은 4800조 원이나 되고 그 중 외식사업이 2300조 원에 이르는 만큼 우리 한식이 파고들 시장 가능성이 매우 고무적이라는 이야기다.

이런 뜻에서 오는 5월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에서 개최되는 국제요리경영대회는 의미가 크며 꼭 성공해야 할 축제다.

특히 국제요리경연대회는 WACS(세계조리사연맹)총회까지 겸해 97개국에서 일류 요리사는 다 모이는 그야말로 '대장금의 올림픽'.

그래서 이 대회를 유치하고 심혈을 쏟고 있는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제2한류의 붐'을 일으키고 국가 브랜드를 높이며 MICE산업도시로서의 대전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번져나가는 한국 음식의 한류에 다시 한번 불을 붙여 보겠다는 것이며 음식문화가 갖는 경제상품으로서의 부가가치를 대전시가 누려보겠다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 중앙정부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특히 행사기간 큰 부담 없는 돈으로 일반인들도 평소에 먹고 싶던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실제로 음식을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어 그야말로 음식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의 손맛!' '세계인의 입맛!'이라는 이번 대회의 슬로건대로 성공적인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