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한국병원 칼럼-진승원 심장내과 진료부원장]

협심증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 즉 콜레스테롤 같은 이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생기는 병이다. 혈관이 좁아지면 휴식상태에서는 이상이 없지만 운동을 할 때 심장근육에 혈액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허혈상태가 발생, 흉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협심증은 안정성(노작성) 협심증, 변이형(경련성) 협심증, 및 불안정성 협심증(급성 관상동맥증후군)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안정성 협심증은 속보로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또는 등산을 할 때 앞가슴에 통증을 느끼는데 이것은 휴식을 취하면 수 분 내에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통증은 목이나 턱, 등 또는 팔(안쪽)로 통증이 퍼질 수 있으며, 날씨가 춥거나 배가 부를 때 또는 아침 시간에 잘 발생한다. 그리고 운동초기에 잘 나타나지만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는 계속적인 운동을 해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변이형 협심증은 백인에게서는 드물지만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많은 병이다. 흉통이 잘 때나 아침시간에 또는 휴식 시에 주로 발생하며, 운동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환자에서는 과음을 하면 그 다음날 아침에 흉통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술을 많이 마시면 동맥이 확장하여 얼굴이 빨개지나. 술이 깰 때가 되면 관상동맥이 오히려 수축하기 때문이다.

불안정성 협심증은 안정성 협심증보다 더 심각한 병으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흉통의 성격은 최근에 발생하는 통증이 점점 심해지다가 휴식 시에도 느끼게 되는 것으로, 치료의 시기를 놓치면 급성심근경색으로 진행돼 심장 돌연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전형적인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경화증 또는 죽상경화증으로 좁아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정상적인 관상동맥은 벽이 얇으며 운동을 하거나 정신적으로 긴장하면 확장하여 혈액공급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면 관상동맥의 벽이 두꺼워지고 굳어지면서 통로가 좁아지며, 필요시에 확장하지 못하고 혈액순환을 증가시킬 수 없게 된다. 동맥경화증이 진행하여 관상동맥의 지름이 70% 이상 감소하면 운동 시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과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되어 협심증이 발생한다. 위험인자로는 고령,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및 가족력 등이 있다.

변이형 협심증의 원인은 다르다.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관상동맥은 동맥경화증이 없거나 있어도 경미하여 통로가 좁아져 있지 않다. 그러나 관상동맥이 수축으로 동맥의 통로가 좁아지면서 협심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변이형 협심증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아침에 잘 발생하는 이유는 이 시간에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이것이 관상동맥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협심증의 진단은 무엇보다도 병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협심증의 증상은 전형적이 아닐 수 있으며 또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진단이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러므로 협심증의 가능성이 의심되면 정밀검사를 통해 진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협심증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관상동맥 성형술 (경피적 풍선 성형술 및 스텐트 삽입술), 및 심장수술 (관상동맥 우회로술) 등이 있다. 일단 협심증이 의심되거나 진단이 확인되면 우선적으로 흡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복부비만, 운동부족, 및 스트레스 등의 위험인자를 제거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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