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 ‘건강카페’ 근로 장애인 40여명
카페 개점 1주년 기념 장애인돕기 후원행사

▲ 대전시청 1층에 위치한 ‘건강카페’와 사회적 기업 ‘한울타리’에서 종사하고 있는 40명의 근로 장애인은 23일 나보다 더 어려운 장애인 돕기 후원 행사를 가졌다. 대전시청 제공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기만 하다, 저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꿈만 같아요.”

장애를 딛고 취업해 직장에서 받은 월급을 모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저소득층 장애인들을 돕는 이들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시청 '건강카페'와 사회적 기업 '한울타리'에 종사하고 있는 40명의 근로 장애인들이다.

이들은 23일 시청 ‘건강카페’ 개점 1주년을 맞아 ‘나보다 더 어려운 장애인 돕기’ 후원 행사를 갖고, 근로능력이 없는 저소득 지체장애인 5명에게 매월 10만 원씩 연간 600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긴급하게 생계비 지원이 필요한 지체장애인에게 일시 생계비로 50만 원도 지원했다.

이들로부터 후원을 받게 된 최 모(37·뇌병변장애 1급) 씨는 “생활비가 없어 힘들게 생활했는데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니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최 씨는 지난해 휠체어를 타고 가다 넘어져 경추골절 진단을 받았지만 돈이 없어 수술을 미뤄오다 이번에 근로 장애인들의 모아준 후원금으로 24일 수술대에 오른다.

‘건강카페’ 시청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운석 한울타리 대표는 “지금까지 도움만 받던 장애인들이 작은 자립을 통해 자신보다 더 어려운 다른 장애인에게 나눠주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건강카페'는 지난해 2월 대전시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만든 시설로, 현재 7호점까지 개점·운영되고 있으며 29명의 장애인이 고용돼 일하고 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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