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보청저수지 공사따라 이전결정
보은군 “개인 운영시 뚜렷한 지원방안 없어”
국내 유일 금석문 입비(立碑) 역사박물관인 보은 한국비림박물관이 존폐위기에 놓여있다.
한국비림박물관측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보청저수지 둑높임(2.6m) 공사로 인해 정문 앞 도로가 2.3m 가량 높아짐에 따라 이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5월 수한면 동정리 동정초 폐교부지에 허유 관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비림박물관이 10여 년 만에 존폐위기에 처했다.
허 관장이 10여 년 동안 사재를 털어 운영해온 한국비림박물관에는 신라시대 김생 선생 글씨부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작품까지 국보급 300점이 각인되어 있다. 또한 한국 중진작가와 중국대가들의 박물관 개관기념 서화작품 100여 점, 유부안·석념평·왕령도자기 100여 점, 국내외 명필가들의 글씨와 그림 약 3000점, 마루타전시관, 해양유물관의 유적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비림박물관은 현재 박물관 앞을 지나는 도로가 약 2.3m 높아지면서 이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에서 지난 12월 부지보상비와 소장품 이주비로 약 9억 6000만 원을 책정받은 상황이다. 비림박물관의 대한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천광역시 서구를 비롯해 세종시가 들어서는 연기군, 충남 서천 등 타지역에서 비림박물관 유치를 위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비림박물관의 어려운 상황을 알고 있으나 개인이 운영해온 경우 뚜렷한 지원방안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보은=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