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강세’ 중부·청주·청원·남부지역 선거구도 영향 주목
새인물 영입·비례대표 공천 가능성 촉각 … 다음주 중 윤곽

새누리당이 4·11 총선 전략공천지역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선정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충북에서 전략지역이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회의는 △쇄신 공천지역 △교두보확보 공천지역 △거점방어 공천지역 △대응 공천지역 등 4가지 전략공천 선정 기준을 마련했다. 쇄신공천지역은 당의 쇄신을 상징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공천하는 지역이다. 지역보다 인물 성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교두보확보 공천지역은 새누리당이 열세, 민주통합당 등 야당에게는 우세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곳이다.

거점방어지역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지만 야당의 도전이 거센 곳이다. 대응지역은 야권의 차기 대권후보나 당대표급 후보들이 나서는 곳으로 새누리당에서도 필승카드를 내세울 곳이다.

4대 전략공천 기준 가운데 충북은 쇄신 공천지역과 교두보확보 공천지역으로 분류될 수 있다. 충북은 17대와 18대 총선에서 야당에 참패를 당한 지역이다. 제17대에는 8석 모두를 당시 열린우리당에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제18대에서는 제천·단양에서만 한 석을 건지고 7석 모두를 민주통합당과 자유선진당에 내주면서 야도로 전락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후 실시된 충주 국회의원선거에서 한 석을 건져 의석수가 두 석으로 늘었다. 충주 등 북부지역을 제외하고 중부, 청주·청원, 남부지역은 여전히 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쇄신공천지역과 교두보확보 공천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는 이들 지역 중 어느 곳이 전략공천지역이 되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선거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청주상당구, 청주흥덕을, 청주흥덕갑, 청원군에서 2선과 3선 국회의원들이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 경쟁을 벌일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새누리당은 중부4군 3명, 청주상당구 1명, 청주흥덕갑 3명, 청주흥덕을 3명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정치지망생들은 민주통합당 현역 국회의원들에 비해 지지도나 정치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결과 나타났다.

이에 새누리당 안팎에서 인적 쇄신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고 새 인물 영입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특히 청원 출신인 한민구 전 합참의장의 영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청주, 청원지역에서의 전략이나 비례대표 공천지역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중부4군 역시 의외의 새 인물 영입에 따른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지역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북은 야당이 우세한 지역으로 현역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선거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외부인물 영입이 필요하다”며 “4대 전략공천 기준으로 볼 때 외부인물 영입이 성공한다면 1곳 이상이 전략공천지역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누리당 공천위원회는 현역의원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20일 이전까지 구체적인 전략지역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따라서 다음 주 중에는 전략지역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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