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의회 내년도 체육예산 삭감 관계자 불만 가중

"어렵게 진입한 전국 정상의 자리를 이제는 포기하려는 것입니까. 성적을 올리기는 어렵지만 한번 추락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충남도의회의 내년 체육예산 삭감 조치에 대해 충남 체육인들이 섭섭한 마음과 함께 체육의 장래를 걱정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체육회와 도 체육관련 부서는 내년 55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판단, 본예산으로 48억5000만원을 도의회에 상정했으나 지난 20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무려 10억원이 삭감된 38억5000만원으로 결정났다.

더욱이 충남 사격인들의 숙원사업인 사격장 부지 매입 비용으로 올린 10억원은 전액 삭감돼 사격장 건립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충남도는 대전과 분리때 세천 사격장을 대전시에 팔고, 그 매각 비용을 일반회계로 돌려 모두 사용함으로써 사격인들은 그 돈을 다시 사격장 건립에 투자해 달라며 사격장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이번에 부지 매입비용이 전혀 마련되지 않아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체육 예산은 본예산 이외에 추경에서 추가로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 관례지만 추경의 경우 불확실성 때문에 본 예산에서 최대한 도의 보조금을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체육 살림살이를 꾸릴 수 있다.

충남은 도와 의회 등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최정상의 전력을 유지해 오고 있다.

2001년 충남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올 전국체전에서도 사실상 우승과 같은 종합 3위를 따냈다.

체육은 투자한 만큼 성적을 거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내년 본예산 삭감으로 충남의 전국체전 성적이 곤두박칠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힘들게 올라선 전국체전 최정상 도의 위상이 내년 본예산 삭감 조치로 일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체육회 등은 내년 추경에서 전체 예산에 근접되게 최대한의 액수를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어느 부문보다 체육이 투자에 민감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체육인들은 "도와 도의회의 지원으로 충남이 종합우승 등 전국체전에서 각종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은 체육인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이번 조치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만큼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은 내년 대전시의 체육예산 보조금을 52억원 정도로 보고 본 예산에서 41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