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동 우 한국서부발전㈜ 상임감사
청주 태양광발전소 유치 가교 역할 태안발전단지 시설 200만㎾ 확대
세종시 태양광등 신규건설 8조 투입 기업-지역민 발전 상생교류에 앞장

▲ 남동우 한국서부발전 상임감사(전 청주시의회 의장)는 “청주 출신 공기업 간부로서 책임감이 남다르다”며 “기업의 이익을 공유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청주시는 한국서부발전㈜과 통합정수장 부지 이용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녹색수도 건설을 주창하고 있는 청주시의 대표 녹색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태양광 발전사업이 청주에서 추진될 수 있었던 데에는 청주출신 남동우 한국서부발전 상임감사(전 청주시의회 의장)의 역할이 주효했다. 고향인 청주의 발전을 위해 타지에서 노력하고 있는 남 상임감사로부터 태양광 발전사업 및 향후 계획, 근황 등을 들어봤다.

-한국서부발전㈜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한국서부발전은 전력산업구조개편정책에 따라 지난 2001년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분사돼 설립된 전력생산 회사로 자산규모 5조 원, 연간예산 7조 원 규모에 1800여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는 태안, 평택, 서인천, 군산 등 4개 발전단지에 국내 총 발전설비 용량의 11% 수준인 840만㎾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신규사업을 개척중이다. 우선 핵심사업장인 태안지역에 기존 운영중인 태안발전단지(400만㎾)에 추가해 200만㎾ 용량의 발전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건설, 가로림 조력발전 및 태양광 건설도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평택복합2단계 및 동두천 복합화력 건설, 세종시 태양광, 화순풍력 등 신규 프로젝트 건설에 2016년까지 8조 4000억 원이 투입된다. 해외사업으로는 미국 네바다 태양광 사업, 인도 마하라쉬트라 복합화력발전 사업, 러시아 북카프카즈 열병합 발전사업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라오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충함으로써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청주시 통합정수장에 건설될 태양광발전소는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이며, 기대되는 효과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태양광발전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올해부터 시행하게 된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에 따른 목표량 확보에 기여하고자 추진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에 건설 중인 통합정수장 내 유휴부지와 시설물 등을 활용해 약 2㎿급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27일 청주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이달 9일 타당성 분석을 위한 기술자문 용역을 착수한 상태며, 앞으로 통합정수장 건설공정과 연계해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태양광 발전설비가 연내 준공돼 연간 약 2540㎿h의 발전량 확보 및 연간 1520t의 CO2 감축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청주시는 부지 임대료 수익뿐만 아니라 사업으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전력산업기반기금 지원에 의한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이 가능해진다. 이밖에도 사업 경제성 및 견학인원 등 제반 여건을 검토해 홍보관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어서, 향후 청주지역 시민들에게 에너지 교육장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태양광발전소 유치의 직접적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유치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한국서부발전 상임감사로 취임한 후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 시행에 따른 태양광 발전사업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청주 출신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을 고민하던 중 청주시 공공시설 유휴부지의 태양광 발전사업 타당성 검토를 실무자에게 지시했고, 청주시 담당자의 실무검토를 거쳐 추진하게 됐다. 내가 청주지역 사정에 밝고, 또한 한국서부발전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알게 됨으로써 공기업과 지자체가 서로 도움이 되는 태양광발전 사업을 구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론 이 사업을 통해 청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었고, 소외계층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청주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알다시피 충북은 태양광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여건이 조성돼 있다. 태양광 부품 생산업체가 있고, 태양광 발전사업 부지로 적합한 장소가 있다. 이에 지속적으로 사업과 연결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아 추진할 계획이다."

-청주출신 공기업 간부로 책임감도 남다를 것이다.

"지난해 6월 한국서부발전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됐다. 한국서부발전이 설립된 지 11년이 지났지만 충북출신 경영진은 내가 처음이다. 이는 개인의 영광이기에 앞서 67만 청주시민의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감사위원의 역할은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를 견제하고 조정하던 의회의 성격과 유사하다. 감사실은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견제, 조정, 대안제시를 위해 예방감사시스템을 구축하고 본사와 사업소에서 30여 명의 감사인이 사전감사를 통한 컨설팅 기능을 강화해 예산낭비를 방지하고 원활한 사업추진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의 윤리·청렴의식 수준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공기업의 경영성과는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의 기본임무인 값싸고 질 좋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함은 물론 고향인 청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정치인으로서 청주시의회 의장 시절과 기업인으로서의 현재, 달라진 점도 많을 것 같다.

"정치인으로 입문하기 전 태어나고 자란 청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했고, 청주시 의회에 진출했다. 8년간의 의정활동과 특히 2006년에 청주시의회 의장을 맡아 시의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상임위원회를 증설했고, 의원들의 활발한 의정활동을 위해 상임위원회 위주의 의회 운영을 도모했다. 또한 다양한 여론 수렴을 위한 시민단체, 지역내 기업체 등과 수시로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의회가 집행부의 견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일을 시도하기도 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전력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인이지만 본인의 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자세에서는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의회에서 익힌 견제, 조정, 대안제시 능력을 백분 활용해 청주출신이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는 인정받는 기업인이 되고자 한다."

-외부에서 바라본 청주는 어떠한가.

"청주를 벗어나 생활하기는 처음이다. 우리는 울타리 안에 있을 때 내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청주를 벗어나 보니 청주만큼 살기 좋고 역동적이며, 인심 좋은 곳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맑고 깨끗한 청정도시이자 희망과 꿈을 이룰 수 있는 교육문화의 도시를 넘어 모두가 잘사는 경제도시로서 기반을 잡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함께 느끼고 있다. 앞으로 청주공항으로의 전철 연결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지정, 세종시 건설 등 수많은 외부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져 자연과 환경, 경제가 공존하는 명품도시 '청주'로의 재탄생이 기대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 문제다. 양 지역은 동일생활권에 도넛형의 지리적 구조 등을 고려하면 상생발전을 위해 반드시 통합이 필요하다. 현재 추진중인 청주·청원통합이 성사된다면 인구 80만이 넘는 경쟁력 있는 도시가 돼 다른 도시를 능가하는 최고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위치에서 고향인 청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특별한 계획 또는 포부가 있는가.

"현재 청주를 비롯한 인근의 진천, 증평지역에는 태양광 신소재 관련 회사가 많이 들어서서 태양광산업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환경과 연계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설치가 가능한 지역이 있다면,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서부발전과 지역사회가 함께 이익을 공유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지역주민을 비롯한 단체, 기업체 대표, 소외계층 등과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고 언제 어디서나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조를 하고 싶다."

-끝으로 청주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통과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면서 성장을 도모해온 청주를 두고 외부 사람들은 '깨끗하고 살기 좋은 교육도시'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 때마다 내가 청주에서 태어나 생활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한편으론 예전에 청주를 위해 못다한 일들에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나마 청주를 위해 여러모로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며칠 후면 임진년 설날을 맞이한다. 흑룡의 상서로운 기운이 청주시민 모두의 가정에 함께 해, 행복하고 복된 나날이 되길 기원한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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