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결산]대전시

다사다난했던 임오년이 저물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 등 각 자치단체 및 기관·단체들은 올 한 해를 알차게 마무리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민선 3기가 시작돼 자치단체 및 지방의회들은 나름대로 의지를 갖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대전매일은 대전시와 충남도 등 각 기관이 추진한 사업을 중심으로 올 한 해 공과를 평가하는 결산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註>

올해 대전시정의 특징은 민선 3기의 출범과 함께 시도된 변화와 개혁이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취임 이후 대민 서비스 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열린 시정 대토론회와 금요민원실 운영이 그것이다. 각종 시정 현안과제와 중요정책 결정, 집단민원 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생생한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장으로 자리매김시켰다.

새 시장이 취임한 이후 추진한 시내버스 기획단 신설 등 대중교통분야 업무 강화나 그동안 계획만 무성한 채 실천이 없던 원도심 활성화의 구체적인 실현계획 마련 등도 민선시대에 걸맞게 변화하고 있는 조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시는 임오년 한 해 동안 수많은 시정 목표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선진도시 기반 마련의 성과를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원도심 활성화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한 특별조례를 제정했고, 역세권 및 동·남부권 개발계획에 나서는 등 원도심 활성화를 비롯 도시 균형개발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그린벨트 조정 지역의 도시계획 결정 및 취락지구 지정 등 2011 도시계획 재정비 추진과 2도심·3부도심·13지구로의 도시 공간구조를 개편하는 2021 대전도시기본계획 등을 마무리지었다. 또 서남부지구 택지개발사업 계획수립을 완료했으며 첨단·전통·신 3차산업의 경제시스템을 본격 가동시킨 한 해였다.

바이오벤처타운 착공과 상설테크노마트·정보교류센터 착공, 첨단산업 진흥재단 설립 등 산업지원시설 인프라 구축 등 올해에도 벤처기업의 증가세는 지속돼 대전이 국내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한편 대전 1∼4 산업단지내 306개 기업의 정보화기반 구축사업에 착수했고, 컨벤션센터와 첨단문화산업단지 기본계획 확정과 월드사이버게임대회(WCG) 유치, 게임산업기반 확충 등 신 3차산업 육성을 위한 터전도 마련했다.

농산물유통센터 개장, 대전종합유통단지 조성 등 물류유통 도시로서의 위상과 제3차 WTA(세계과학도시연합)의 성공적 개최로 국제과학기술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1조원 이상의 경제파급 효과와 대기업연구소 유치 등 비계량 효과가 기대되는 나노팹센터 유치와 대덕연구단지 일원 840만평이 소프트타운으로 지정되는 등 지역경제의 숙원사업이 해소됐다.

7년 연속 물가안정 최우수 도시 선정과 국민은행, CJ홈쇼핑의 콜센터 유치로 지역 인력 1100명의 고용을 창출시킨 점은 올해의 두드러진 성과로 꼽히고 있다. 또 외자유치를 통해 일궈낸 천변도시고속화도로 공사가 내년 10월 완공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월드컵 4강신화의 교두보를 마련한 대전시의 문화·복지·환경 인프라 확충사업도 예정대로 진행돼 지난 5월 대전동물원이 문을 열었고, 불과 5개월 만에 입장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아시아권 최고의 시설을 갖추게 될 예술의 전당 건립 추진,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 수립,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공유화 등도 실시됐다.

그러나 성과 못지 않게 크고 작은 갈등과 불협화음, 공직비리 등이 계속돼 지난 1년 시정에 아쉬운 점도 남겼다.

시와 유성구청과의 갈등 양상으로 발전된 봉명지구 숙박업소 건축허가 문제를 비롯 시 고위 공직자들이 잇따라 비리혐의로 구속되는 등 안팎에서 흘러나온 잡음은 공직사회에 대한 시민의 시선을 따갑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최근 시가 경륜장 유치를 추진하면서 극명하게 드러난 찬반의 입장을 좁히지 못한채 최종결정을 내년으로 넘기는 우유부단함도 내비쳤고,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의 부실운영이 드러나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하는 등 과학공원 활성화도 아직 요원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지방분권과 투자재원의 절대 부족 등 시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적지 않다.
?<朴新龍·李宣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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