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초대석 -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작년 교육성과- 초·중학교 학업성취도 3년연속 전국 1위
과학실력 전국서 인정 … 최초 무상급식도
올해 교육구상- 학생인권조례 불필요 기존 학칙 개선
사제간 사랑·존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구상하는 올해 충북교육의 화두는 '다양성에 바탕을 둔 행복한 교육'이다. 학교문화 개선을 통한 '다(多) 행복한 학교'와 '사랑과 존중을 실천하는 인성교육'에 방점이 찍혀있다. 지난 해 충북교육은 다른 지역이 시샘할 만큼의 많은 성과들을 냈다. 3년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한 학업성취도 평가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올해도 이를 지켜야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요즈음 이 교육감은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바로 학교폭력 문제다. 최근의 학교폭력 문제가 다른 지역의 이야기만은 아닌 탓이다. 이 교육감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전담반을 구성하고 이에대한 강력대처를 주문한 상태다. 그 동안의 온정주의에서, 이제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를 해결해야 잘못된 청소년문화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교육감을 만나 올해 교육구상과 비전 등을 들어봤다. 대담=홍순철 충북본사 사회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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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충북교육계를 돌아보면 매우 성과가 컸던 한 해로 평가되는데.

"지난 해는 충북의 교육가족 모두가 교육의 선진화와 학교교육의 내실을 다지기위해 역량을 결집한 한 해였다. 그 결과 학력, 체육, 과학, 급식 등 교육의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미래로 향하는 충북교육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중요한 성과를 몇 가지 말씀드리면 전국 최초로 의무교육대상자 전원에게 무상급식이 이뤄졌고,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초ㆍ중학교가 3년 연속 전국 1위를 거뒀다. 또 전국과학전람회 교사 부문 대통령상,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전국 종합 2위, 전국학생과학탐구올림픽대회 최우수상,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최우수 대상,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대상 등 전국 최고의 과학실력을 인정받았다. 전국소년체전에서 2010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종합 3위를 차지했고 시ㆍ도교육청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교육청에 선정됐다. 이밖에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3위로 4년 연속 청렴도 평가 우수교육청에 선정됐고, 을지연습 최우수교육청, 기록관리평가 최우수교육청, 학교급식개선 종합평가 5년연속 우수교육청 선정, 단재교육연수원이 교과부 선정 전국 최우수 연수원으로 선정 되는 등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

-교권붕괴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교권을 바로 세우기 위한 대책은.

"저는 항상 교사의 숭고한 권위와 명예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충북교육청에서는 교권보호를 위해 교사가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이 스승을 존경하는 교직풍토를 조성해 나가고 학교 경영의 자율성과 교수·학습권을 보장하되, 그 책무를 소홀히 한 경우는 책임을 단호하게 물을 계획이다. 학생 인권 및 교권보호를 위해 생활지도시 규정과 절차를 준수하고, 학생ㆍ교직원ㆍ학부모에 대한 인권 교육 강화와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교권침해 신문고'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학칙 제ㆍ개정시 학생 의견 수렴을 제도화하고 학칙 준수 서약식을 권장하며 상벌점제 운영의 내실화를 기하겠다. 학생자치활동 활성화와 서로 존중하는 학교 언어문화 개선에도 힘을 기울이겠다. 스승이 존중받는 교실 안에서 우리 학생들은 비로소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학생의 인격이 존중되며 스승이 존경받는 아름다운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다."

-전교조와 진보적 사회단체 등이 중심이 돼 '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충북교육청의 입장은 한마디로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학교마다 학교운영위원회가 주체가 되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주체는 물론 지역사회의 의견까지 담아 만든 학칙이 있어 학칙으로 학생의 인권은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학칙의 범위를 넘어서 학생에게 과도한 자율권을 주는 것은 교사들의 학습지도권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현 시점에서 새로 학생인권조례를 만들기 보다는 기존 학칙의 부족한 부분과 개선할 점을 고쳐 그것이 제대로 준수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육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도록 교육풍토를 조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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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 중학생의 자살 등 학생폭력과 왕따 등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이에대한 대책은.

"우선 그런 사건들이 발생한데 대해 교육을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지금 전국적으로 학교폭력 추방을 위해 대대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의 기본생활규범, 규칙과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에 대한 죄의식 결여, 온정주의, 교육기관의 미온적 대처, 교육환경의 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같은 일들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학부모, 지역사회, 경찰 등 유관기관의 협조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교는 학부모·사회단체와 손잡고 눈높이에 맞는 생활지도를 하고 생활예절 중심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전 교사의 상담교사화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상담활동, 가정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학교, 칭찬과 격려가 경쟁에 우선하며 학생을 존중하는 학교, 자생적 활력이 넘치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겠다."

-올해부터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된다. 운영방향과 준비내용은.

"주 5일 수업제는 주 40시간 근무제의 확대시행과 일자리 창출 및 관련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추진되어 왔다. 충북에서는 충북체고와 양업고를 제외한 480개교(초 259교, 중 130교, 고 82교, 특수 9교)가 주 5일 수업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주 5일 수업제가 시행됨에 따라 학부모의 학생 돌봄과 사교육비 증가 등의 문제가 있어 충북교육청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토요 돌봄교실'을 1개교 1개 이상 설치토록 하고, 저소득층 자녀, 맞벌이 가정 자녀 등 수요를 고려해 점차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로 운영 전환하며, 토요 방과후학교 확대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방과후학교 운영, 학생들의 자율체육활동 활성화를 통한 건강 체력 증진 등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토요 Sports Day'에 101명의 스포츠강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예술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토요 프로그램 운영학교에 우선지원하고 주말 학교지역 단위합동 순찰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학교 교육과 다양한 체험활동의 연계로 학생들의 학습 경험 폭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해부터 충북교육청이 '교육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충북교육청은 지난 해 8월에 '충북 교육기부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10월부터 단체 및 개인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학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교육기부란 기업, 대학, 공공기관, 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ㆍ물적 자원을 교과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후 활동 등의 학교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기관 194건, 기업 257건, 단체 175건, 연구기관 20건, 개인 1308건 등 1954건의 교육기부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앞으로 인적ㆍ물적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올해부터 시행되는 주5일 수업제와 연계를 통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활동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기부 자원관리를 위한 홈페이지를 구축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콘텐츠 개발, 교원 연구 및 연수에 적극 활용, 진로교육 우수 프로그램 제공, 다양한 정보 수집 및 제공 등 교육기부가 우리 학교현장에서 적극 활용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도민과 교육 가족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사랑하는 충북의 교육가족 여러분! 그 동안 우리 충북교육에 보내 주신 성원으로 많은 교육적 성과를 거둬왔다. 특히, 충북교육청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전국 최상위 성적을 거두었으며, 2011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교육청 선정, 2011년도 학교급식개선 종합평가 5년 연속 우수교육청 선정 등 많은 성과를 냈다. 158만 도민들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함께 힘을 모아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이 진정 행복한 교육세상에서 가슴이 따뜻한 인성을 지니고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사진=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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