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안전시스템 취약 상당한 충격"

용천참사 발생 후 4일이 지난 26일까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직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위원장은 자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는다. 하지만 조선인민군 창건 72주년 기념일인 25일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작년 기념일엔 김 위원장이 보병부대 사열을 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나왔다.

김 위원장의 공개석상 출현은 북한에선 큰 의미를 띤다. 평소 그와 접할 수 없는 주민들에게 유일하게 그의 실체를 보여 주는 유일한 통로이다. 때문에 그가 장기적인 '칩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도 50여일 동안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용천참사가 북한 사회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배경을 따져보면 먼저 김위원장의 안위가 국가대사인 북한에서 안전시스템이 예상외로 대단히 약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그가 지나갈 역에 위험물질을 실은 화물열차가 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현지지도를 전후로 해 1주일 이상을 해당 장소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안전점검을 하는 북한 사회에서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외부세계에 용천참사가 신속하고 자세하게 알려지고 있는 점도 북한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세계에 큰 폭으로 개방돼 가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대응방식이 주목된다. 사회기강을 더욱 다잡으려 할 수도 있고, 반대로 개방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나타나는 시기와 방식이 향후 북한지도부의 국가 운영 방향을 가늠할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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