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사무실- 점심·퇴근시간 모니터 전원 끄기,
실내온도 18~20도 이하로 유지,
3층 이하 엘리베이터 사용 자제
가정-여름 26~28도·겨울 18~20도 실내적정 냉난방 온도 지키기

‘에너지가 문명의 필수품이라면 에너지 절약은 인류의 영속을 위한 필수사항’
전기와 석유, 석탄, 가스 등 에너지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필수 요소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데다 탄소배출로 인한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 등 환경과 직결된 여러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 그동안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고 사용하느냐를 고민했다면 이제 에너지를 어떻게 줄이고 에너지가 만들어낸 문제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특히 지난 9월 15일 갑작스런 전국적 정전사태를 겪으면서 전기를 포함한 에너지 절약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지난 겨울 5.5%(404만㎾)를 기록했던 전력예비율이 이번 겨울에는 최저 0.7%(53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력소비는 늘어나는 반면 생산설비 증설은 2년 뒤인 2014년에나 가능해 당분간은 전국민이 전력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국전력 등은 전국이 암흑에 빠지는 재앙과 같은 정전사태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실내온도 제한과 절전규제 등 다양한 전력수급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기관 실내 난방온도를 18도 이하로 유지하고 일반 사무실과 유통업체의 경우 20도를 넘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계약전력 1000㎾ 이상 전기사용자(공장 등)의 경우 피크시간 동안 총전력 사용량의 10% 절감을 강제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전환을 통한 생활 속 실천이 중요하다. 절약의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잘 모른다는 이유로, 또는 알면서도 귀찮거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지키지 않았던 것들을 과감히 실천할 때 에너지 절약의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절약… 가정에서부터 실천하자

우선 각 가정에서 가장 손쉽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권장 냉난방 온도를 준수하는 일이다. 여름철 26~28도, 겨울철 18~20도의 실내 적정 냉난방온도를 준수하면 매월 각 가정별로 4.4㎾의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고 냉난방온도 1도 조절시 7%의 에너지가 절약된다.

얼마전 본보가 실시한 에너지 절약에 대한 대전시민들의 의식조사 결과 20~30대 젊은 층 대부분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내복을 입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겨울철 내복을 입으면 3도의 난방효과가 발생해 가정과 사무실 난방온도를 그만큼 낮출 수 있다.

난방온도 3도를 낮추면 월간 소비되는 도시가스의 20%를 줄일 수 있고 이로 인한 절감액도 각 가정별로 2만 원이 넘는다. 전기는 생산해서 송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손실돼 실제 사용하는 에너지는 40% 미만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격이 싸다는 인식 때문에 가스나 등유 대신 전기난방기기를 사용하는 가구가 늘고 있어 겨울철 전력피크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전기난방기가 전구식형광등(20W) 50개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전력과소비 기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반드시 보조 난방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가정 전력소비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제품의 전원 켜지않고도 플러그를 꼽아놓아 발생하는 대기전력이다.

‘전기 흡혈귀’로 불리며 낭비되고 있는 대기전력은 전체 가정에너지의 10%에 해당하며 국가 전체 가구수의 대기전력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00억 원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지역난방을 이용하는 각 가정에서 온도조절기를 이용해 난방온도를 낮추거나 주차단(메인)밸브를 조절하면 난방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며 난방을 하지 않는 방문을 닫아 열손실을 방지하면 매 월 1만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이밖에 각 가정에서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에너지효율 등급과 대기전력 우수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절약의 요령이다.

◆절약은 사무실에서도

대부분의 전자제품들은 쉬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가정은 물론 사무실에서도 불필요한 시간까지 전원을 끄지 않아 전자제품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사무실 또는 층별로 에너지지킴이를 지정해 점심시간에 컴퓨터와 모니터의 전원을 차단하면 불필요한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자동절전 멀티탭이나 대기전력 자동차단 콘센트 등 자동절전제어장치를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에너지를 절약 할 수 있다. 또 컴퓨터와 모니터의 경우 슬립기능 설정시간만 조절해도 효과적으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슬립기능 설정시간을 10분 이내로 하고 컴퓨터의 전원옵션(윈도우의 제어판 메뉴)에서 모니터 끄기, 하드 디스크 끄기, 시스템 대기모드 및 최대절전 모드 등 다양한 절전 모드 기능을 활용하면 월 1.4㎾를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프린터와 팩시밀리, 복사기, 스캐너 등을 기기별로 사용하지 않고 기능이 혼합된 복합기를 사용하면 각 기기별로 소모되던 사용전력과 대기전력 소비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사무기기와 함께 사무실 전력소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엘리베이터이다.

엘리베이터는 전력소비가 큰 설비로 현재 국내에는 승객용 엘리베이터가 31만 5000대 이상 설치돼 있다.

에너지 절약과 건강을 위해 3층 이하의 엘리베이터 사용만 자제해도 운행횟수의 약 20%를 줄일 수 있으며 월간 300㎾h을 절감할 수 있다.

또 건물 이용객이 하나의 층에서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를 호출할 경우 낭비되는 전력이 큰만큼 엘리베이터를 짝수와 홀수로 나눠 격층으로 운행하면 더 많은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 사무실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또 한가지 분야는 형광등을 포함한 실내 조명이다.

일과시간 대부분 창측과 실내측 조명 모두를 켜 놓으면 창가쪽의 경우 한낮에는 조도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전력을 낭비하게 된다. 적어도 낮시간 만큼은 창가조명을 부분 소등하거난 조도에 따라 자동으로 소등되는 조도센서를 부착하면 창가쪽 조명의 불필요한 사용을 막을 수 있다.

도 계단과 화장실, 엘리베이터실 등 사람의 이동이 적은 공간의 경우 상시 조명을 켜둘 필요가 없는 만큼 인체감지 센서를 활용한 점등 시스템을 설치해 불필요한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조명에 소모되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명 스위치를 공간별로 구분해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무실 조명스위치를 구획별로 세분화해 놓으면 필요한 부분만을 골라서 점등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격등제도 가능해진다.

이밖에 조명등이나 반사판에 쌓여 있는 먼지 등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주면 반사율이 높아져 10% 정도 효율이 높아지고 고조도 반사갓을 사용하면 등기구의 소요량과 램프의 설치량을 30%까지 줄일 수 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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