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나선 박근혜 VS 야권주자 4월총선 결과따라 희비 갈릴듯
김문수·정몽준·이재오·문재인 등 여야 잠룡 예측불허 접전 벌일듯

▲ 오는 12월 대선은 과거 대선과는 달리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뚜렷한 대립각이 세워진 만큼 여야는 물론 보수와 진보 간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대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012년 임진년 대선의 해가 밝았다.

올해는 지난 1992년 이후 총선(4월 11일)과 대선이 한 해에 치러지는 정치의 해인 만큼 정치권의 치열한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4월 총선의 경우 기존의 정치세력이 아닌 새로운 정치 인물군이 총선을 준비하는 등 정치권의 급속한 지형변화도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2월 대선은 과거 대선과는 달리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뚜렷한 대립각이 세워진 만큼 여야는 물론 보수와 진보 간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대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야 대권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한편 후보 간 각종 정책적 차별화 작업 역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권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통합을 이룬 야권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여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손학규 전 대표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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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박근혜 독주체제 계속되나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이 지난해 10·26 재·보선 패배에 따른 당 쇄신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 전면에 나서며 대권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박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들어 수면 아래에서 조심스럽게 대권 행보를 해온 것 과는 큰 차이가 있다.

박 위원장이 당 전면에 나서기까지 당내 친이(친 이명박)계는 물론 개혁파까지 박 위원장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낸 것을 고려할 때 이들이 박 위원장을 당내 유력한 대권후보로서의 위상을 부정하기 어렵다.

특히 박 위원장이 내년 총선 인선과 함께 당 쇄신을 위한 인적, 정책적 쇄신의 전권을 부여받은 만큼 당내 대권후보로서의 이미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박 위원장이 당을 쇄신하고 위기 국면에서 구출할 수 있는 유일한 대권 후보이라는 점을 부정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며 “당 쇄신 성공 여부와 오는 4월 총선에서 어느 정도 의석을 얻느냐에 따라 일부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그래도 박 위원장이 당내 유력한 대선 후보라는 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박 위원장의 독주체제가 유력시되고 있지만 박 위원장이 실험대에 올라섰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박 위원장이 당 쇄신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4월 총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리느냐의 여부가 최종 대선후보로 결정되는 마지막 관문이라는 시각이다. 박 위원장이 지난해 10·26 재·보선에서 나타난 현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을 되돌려 놓고 이를 계기로 여권 내 유일한 대권 후보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분열되어 있는 당 계파를 추스리는 등 정치적 해법을 찾고 통합의 물꼬를 터야만 한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이 이 같은 당내 갈등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결국 박 위원장의 대권 가도는 당 안팎에서 거센 반발을 맞이하게 되고 이럴 경우 잠재적 대권 후보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 정몽준 전 대표 등 당내 대권 후보군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박 위원장은 구체적 정치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의 대선 여론조사에서 근소하지만 매번 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 잠재적 대권 후보군은 호시탐탐 도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는 박 위원장이 당을 추스리고, 4월 총선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안풍’을 일정 부분 차단할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박근혜 대세론’ 역시 한풀 꺽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대변해주고 있다.

현재 김 경기지사는 지사직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서민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고, 정 전 대표는 저서 출간 등을 준비하면서 정책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야권 보이지 않는 각축전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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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 손학규 등으로 압축되고 있는 야권의 경우 보이지 않은 치열한 각축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안 원장의 대권 도전은 올해 내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굴 이슈이자 변수다.

안 원장은 지난 10·26 재보선 이후 급부상하면서 한나라당 박 위원장의 아성을 단 한 순간에 무너뜨리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 후보 1위 자리를 꿰찼다.

특히 안 원장이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음에도 대선 지지율이 박 위원장을 앞서고 있는 것은 현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고, 이 같은 상황에서 안 원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어떤지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은 여전히 대선 도전 등 정치권 입문에 대해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올 대선을 안개국면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현재까지 안 원장은 4월 총선과 신당을 창당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밝혀 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안 원장을 둘러싼 정치권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은 안 원장이 정치권에 들어올 경우 대선을 앞둔 하반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안 원장과의 선거 연대를 대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확정한 뒤 안 원장이 포함된 야권 통합 후보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에서 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시 내년 대선을 두드리는 정치권 인사로 거듭나고 있다. 안 원장과 함께 야권 대선 후보로 유력한 인물인 문 이사장은 이미 오는 4월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정치권 진입을 결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30년 동지인 문 이사장은 지난 참여정부 시절 이야기와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말한 ‘운명’이 출간되면서 일약 야권의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문 이사장이 이처럼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운명’에서 자신의 살아온 인생이 널리 회자되면서 부터다. 문 이사장은 과거 부산변협 인권위원장을 지내고, 평생을 서민과 함께 살아왔다는 점이 부각, 현재의 정치인들과 대비되면서 빠른 속도로 대선 후보군으로 안착했다.

특히 문 이사장이 19대 총선 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부산·경남 지역에서 상당 부분 야권의 선전이 기대되는 것 역시 문 이사장의 보이지 않는 정치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문 이사장이 부산 지역 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이 지역(총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 이사장이 당선이 되면 대선 출마와도 직접적인 연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대표 역시 대선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사실상 야권 통합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대권 전망을 한층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야권 통합과 관련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가 통합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정치력을 인정받고, 이 과정을 통해 대국민 인지도 역시 한층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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