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절전 규제운동 공공기관 추위와의 사투
장갑·손난로등 공동구매 “실내서도 찬 입김 나와요”

피크시간대 난방 중지와 10% 절전 규제 등 정부의 에너지 사용제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런 한파가 닥치면서 공공기관 직원들이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실내온도를 18도 이하로 낮추면서 사무실이 싸늘해졌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개인전열기를 쓸 수 없어 내복과 외투 착용은 물론 무릎담요와 손난로 등 추위를 이기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26일 대전시청과 산하 5개구청, 충남도청 및 16개 시·군, 정부대전청사 등 지역 소재 공공기관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현재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난방기 가동을 멈추고 개인전열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과 사무실 조명 격등 조치 등을 통해 정부가 공고한 에너지 사용제한 정책 목표 달성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전국가적인 차원의 동계 전력피크 예방을 위한 조치인 만큼 모두가 따를 수 밖에 없지만 공공기관 직원들은 갑자기 낮아진 실내온도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일부 공공기관의 경우 절약 목표 달성을 위해 피크시간 뿐만 아니라 출근 시간대 집중적으로 난방기를 가동한 뒤 오전 내내 가동을 멈추면서 입김이 나올 정도의 추위와 씨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직원들을 중심으로 추위를 피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 직원들은 내복과 등산양말은 물론 충전식 손난로를 공동구매해 싸늘한 실내온도에 얼어붙은 손가락을 녹이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공공기관은 무릎담요와 함께 뜨거운 물을 부으면 열기가 2~3시간 지속되는 핫팩을 대량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눠주며 추위를 이겨내고 있다. 이밖에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한 공공기관은 임산부에게 개인전열기 사용 대신 햇볕이 잘 드는 창가쪽 자리를 배려해주고 점심시간 창가쪽 회의실에서 휴식을 취하게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 차원의 대책 외에도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소형 개인전열기 대신 사용할 수 있는 USB형 온열방석과 키보드용 온열장갑, 발열 마우스 패드 등을 공동구매해 추위를 녹이고 있다.

정부대전청사에 근무하는 한 공공기관 직원은 “실내온도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제 사무실 온도가 18도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며 “내복을 입고 외투를 껴입더라도 손발이 시려운 건 해결하지 못해 직원들 상당수가 핫팩과 충전식 온열방석을 인터넷으로 구매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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