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硏 “50곳중 31곳 4만원 … 도내 최고가”
“두정동 소재 같은 상호명 다수 … 의혹 제기”

천안지역 가정용 LPG 공급 업체들의 담합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 천안·아산지부(대표 손순란·이하 천안·아산지부)가 지난 12월 5일부터 9일까지 천안시와 인근 시·군 및 기타 지역 112곳(천안 50곳, 태안군 17곳, 논산시 25곳, 기타 광역시·도 20곳)을 대상으로 가정용 LPG(20㎏)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천안지역 가스 가격이 충남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아산지부에 따르면 천안시 가정용 LPG(20㎏) 가격은 평균 3만9520원으로 논산시 평균 3만5120원에 비해 4000원 이상(11.13%) 비싼 것으로 조사됐으며 개별 가격으로는 천안시에 4만 원인 곳이 62%(31곳)에 달해 논산시의 최저가격 업소 3만2000원에 비하면 무려 8000원(20%)이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근 아산이나 연기군에 비해서도 1000~2000원씩 높은 가격이었고, 태안군 평균 가격 3만6882원 대비 3000원 가까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천안시는 조사 대상 50곳 중 4만 원인 업체가 31곳(62%)으로 가장 많았고, 논산시는 조사 대상 25곳 중 3만5000원인 업체가 48%(12곳), 태안군은 17곳 중 3만7000원인 업체가 58.8%(10곳)로 가장 많았다.

천안시 가스가격 분포도의 특징을 보면 시내 권 동지역은 4만 원으로 동일했고, 직산 성환 성거방면의 읍·면지역은 3만9000원, 병천 성남 목천 풍세지역의 읍·면 지역은 3만8000원으로 동일했다.

이에 대해 천안·아산지부는 천안시 가스 배달 업체 100여 곳 중 두정동 지역 내에 있는 업체가 17개나 되고 같은 상호명의 업체도 다수인 점에 주목하고 천안시 가스 가격이 충남에서 제일 높은 이유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천안·아산지부 관계자는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LPG 가격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물가 안정 홍보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물가안정 홍보 캠페인에서는 인근 시·군 지역과 대등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적정한 가격의 가스 공급을 하자는 요청과 함께 일부 시·군의 가스 가격 담합 여부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조사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광역시·도별 가스 평균가격 현황에서는 부산광역시가 가장 높고, 경남, 울산 순으로 가격이 높았으며 가장 낮은 곳은 충남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최진섭 기자 heartsun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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