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사퇴촉구”… 대학측 “사실관계 확인 중”

천안지역 모 대학교 총장과 이사회 이사가 공사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감사원의 대학운영실태 감사에 따르면 천안 모 대학 A 총장은 지난 2009년 기숙사를 건축하는 과정에서 공사업체로부터 7억여 원의 금품을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대학 총학생회와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대자보와 플래카드 등을 통해 총장과 이사회 1명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총학생회 등은 A 총장이 지난 2003년 5월과 2009년 7월 각각 2개 업체와 학교 시설 공사계약을 체결했으며 두 업체가 공사비 조기집행을 요구하자, 실무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학진흥자금을 차입하는 등 각각 30억 원과 85억 원을 당초 계약보다 빨리 업체에 선지급해 학교 측에 16억 원 가량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A 총장은 업체로부터 리베이트 7억 원을 받았고 이사 1명은 4억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 측은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물론, 민주적이고 투명한 총장선출 방법으로 ‘총장공모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이사의 경우 4억여 원의 금품을 수수해 개인적으로 착복해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총장은 개인적으로 금품을 착복한 것이 아니라 학교 발전기금으로 받아 이 중 6억 9000만 원은 학교 법인에, 1000만 원은 평생교육원에 각각 사용토록 했다”며 “또한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들은 중간 발표인 만큼 최종발표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정확한 사실 관계를 따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천안=최진섭 기자 heartsun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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