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호 원건설 회장
원건설, 현지 상황파악 진행 … 새 정부 구성 후 공사 재개 “전화위복 기회 삼을 것”

지난달 24일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해왔던 카다피 국가원수가 반군에 의해 생포된 직후 사망해 8개월간 지속돼온 내전의 종식을 알렸다. 이에 따라 반군을 이끈 서방국가들의 리비아 재건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체들의 향후 공사참여와 재개 여부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북지역 건설업체로서는 원건설이 이미 수년 전 부터 리비아에 진출했으나 내전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내전이 종식됨에 따라 곧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호(60) 원건설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리비아 내전에 의한 어려움과 현지 사정은

“지난 3월부터 내전이 시작되고 우리 현장에 괴한이 난입하는 등 공사가 중단됐다. 또한 선급금 1500억 원과 공사대금 350억 원 등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어려움을 겪은 만큼 배운 것도 많았다. 돈을 잃는 것이 가장 큰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적은 것이다. 지난 8월 11일 실장으로 근무하는 아들과 직원 2명을 현지로 보내 상황을 파악했다. 운 좋게 벵가지에서 반군 지도자들을 모두 만나 인사를 나누는 행운을 얻었다. 이들은 외국인이 왔다며 매우 반겼다는 보고를 받았다. 또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인데 현지에서 고용한 경비원 15명이 200여 대의 장비를 완벽히 지켜줬다. 이들에게 정말 고맙다. 별도의 포상도 계획하고 있다.”

-내전 종식에따라 곧 공사를 재개할 수 있나. 또한 리비아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리비아 정부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아야 시작할 수 있다. 리비아에서는 현재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중이어서 이 과정이 마무리돼야만 대금을 받을 수 있고 그 이후에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내전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우리가 현지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쟁으로 인한 폐허가 된 국토의 재건공사를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생각이다. 대부분의 건설업체는 지역에서 발주되는 공사를 수주하는데 급급한 실정이지만 이렇게 해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지역건설업체라 하더라도 전국 단위의 공사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외국에서도 공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 하에 리비아 진출을 하게 됐다. 현재 데르나 시와 토부록 시에 짓고 있는 아파트는 여의도 보다 더 큰 규모다.”

-향후 계획은

“리비아에 처음 진출하게 됐을 때 앞으로 20년간 이곳에서 공사를 하겠다는 각오를 했다. 지금도 그런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내전으로 인해 현재는 어려운 상태지만 우리는 리비아에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원건설의 이름을 널리 알릴 것이다. 또한 원건설은 전국 각지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단위의 건설사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히겠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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