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과 끝이 같았다
유상철 감독 “내년 8강 목표 철저히 준비”

▲ 대전시티즌 홈 마지막 경기가 열린 30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광주FC와 경기를 마친 후 대전시티즌 선수들이 홈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대전시티즌이 7경기 무승의 사슬을 끊고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전은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최종전(30라운드)에서 바바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전은 6승 9무 15패(승점 27점, 15위)로, 올 시즌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이날 대전의 공격력은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어냈다.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주전 공격수 한재웅을 대신해 황진산을 선발로 투입, 맹공을 퍼붓기 시작한 대전은 경기 시작과 함께 박은호와 황진산의 슈팅 두 방으로 광주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골키퍼 정면으로 볼이 향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후반 들어서는 전반보다 날카로워진 공격력으로 광주를 위협했다.

대전은 일본 출신 바바를 전격 투입하며, 골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급기야 바바는 투입된 지 2분 만에 천금 같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진산이 광주 수비를 따돌리고 때린 슈팅이 수비벽에 맞으며 떨어진 볼을 바바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감아차 골망을 갈랐다.

앞서기 시작한 대전은 추가골을 뽑기 위해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광주 수비에 번번이 막히며, 더 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반면 광주는 주앙파울로를 앞세워 나름 총공세를 펼쳤지만 최은성의 선방에 막히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경기를 마친 뒤 대전 주장 박성호는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 그나마 위안이다”며 “내년 시즌에는 선수들을 더 보강해 좋은 성적으로 팬들의 사랑에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철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만족한다”며 “부임 이후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 감사하다. 내년 시즌 최대 목표가 리그 우승이겠지만 8위 안에 드는 게 시급하다. 동계 훈련에서 철저히 준비해 팀 컬러가 분명한 대전을 완성 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럽하우스 건립과 관련 “어느 프로구단이더라도 훈련할 수 있는 부분은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며 “선수들이 숙소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클럽하우스가 건립되면 분명히 경기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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