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없는 애플이 앞으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유례없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애플의 전설적인 공동 창업주 겸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CEO직에서 사임한 지난 8월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잡스 없는 애플의 앞날을 이렇게 내다봤다.

대중과 소비자에게 잡스는 '우리 시대의 에디슨'이요 '혁신의 아이콘'이었고, 경쟁으로 살벌한 IT업계에서 쓰러져가는 애플을 소생시킨 데는 잡스의 비중과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얘기다.

역사적으로 애플과 잡스만큼 기업과 경영진이 동일시되는 사례가 드물었기에 회사의 장기적 앞날은 안갯속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임 당시만 해도 잡스가 일선에 없을 뿐 경영진의 멘토로서 혁신의 비전과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낙관도 있었지만 5일 잡스의 사망으로 '잡스 없는 애플호'의 앞날에 대한 우려는 생생한 현실이 됐다.

잡스 없이 애플을 이끌어가야 하는 후임 경영진은 총성 없는 경쟁을 이기고 업계를 선도해나가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하지만 후계자 팀 쿡(50)에 대한 시장과 대중의 반응은 아직까지 신통찮다. 잡스 부재 시마다 회사를 관리해 온 쿡은 '운영의 전문가'에 가까운 이미지로,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정확히 읽어내고 유도하기까지 했던 잡스의 통찰력과 직관(Intuition)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4일 잡스 사임 후 처음 열린 아이폰 신제품 발표행사는 그의 빈자리를 확인시키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잡스 없는 발표 행사는 시장과 대중의 실망으로 끝났고 행사 직후 애플의 주가는 4.5%나 급락했다.

잡스가 그간 구축한 집단지배체체가 흔들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집단지배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이른바 '잡스의 아이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자신들을 이끌어온 잡스가 떠난 이후에도 그대로 회사에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애플스토어를 성공으로 이끈 론 존슨이 최근 백화점 JC페니로 자리를 옮겼고 맥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버트란드 설렛도 지난 3월 회사를 떠났다.

엔더리그룹의 로브 엔더리는 "토머스 왓슨 주니어가 사임했을 때의 IBM이나 월트 디즈니가 사라진 디즈니, 빌 게이츠가 없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기업들은 대부분 과도기에 그동안 가지고 있던 마법도 함께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쿡의 리더십으로는 안될 것이라면서 다시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잡스 사임 때부터 제기됐다.

현재로서 '포스트 잡스' 시대에 쿡을 보완할 임무는 '디자인 천재'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과 인터넷 서비스 담담 에디 큐 부사장 등에게 남겨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아이브 부사장은 애플의 히트작인 아이맥과 아이팟, 아이폰의 디자인을 이끌어 온 인물로 제품 개발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큐 부사장은 아이튠즈 사업을 이끌어 콘텐츠 분야에서 애플의 사업 확장성을 구축했고, 애플의 차세대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고 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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