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교육감 등 참석행사, 학원에 차량운행 제지 서한
공문도 학생에 도장받게 해 학원 “사교육 비하행위” 반발

4일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충남도교육청 지정 정책연구학교 운영 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일대 학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도교육감과 천안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 충남도내 각급 학교 교장 등 300여명이 참여하는 큰 행사에 앞서 A 초등학교가 인근 학원계를 비하했다는 것.

목천(신계) 지역 학원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A 초등학교에서 4일 도교육감이 참석하는 큰 행사가 열리는만큼 학생들을 평소보다 일찍 하교시킬테니 학원 차량은 오후 12시30분까지 모든 학생들을 태워 행사 시간에는 학원차량이 학교 인근에 정차돼 있지 않도록 해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냈다.

특히 A 초등학교는 이같은 공문과 함께 학생들에게 학원 원장의 사인을 받아오도록하고 사인을 받아오지 않은 학생들에게 대해서는 질책과 함께 또다시 확인란에 사인을 받아오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교측이 도교육감을 비롯, 도내 장학사 및 교장, 교사들 앞에서 ‘사교육 없는 학교’라는 과시하기 위해 학원교육을 비하하고 학원의 차량 운행도 의도적으로 제지했다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목천(신계) 지역 학원계는 이날 정책연구학교 운영 보고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1시10분경 행사장인 A 초등학교 입구에 학원 차량 10여대를 정차시키는 등 불만을 표출해 학교측과 마찰을 빚었다.

학원 관계자는 “정식 공문발송이 아닌 학생을 통해 학원에 공문을 보내고 원장에게 확인란에 사인을 받아오도록 하는 것은 학원교육을 철저히 무시한 행위”라며 “학교측은 이날 보고회 중 사교육없는 학교에 대한 내용을 보다 부각시키기 위해 이처럼 신중하지 못한 처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큰 행사인만큼 많은 차량이 학교를 방문할 것에 대비해 학원계에 협조공문을 보냈을 뿐 결코 비하하거나 무시한 것이 아니다”라며 “또한 학원 원장에게 확인을 받으려 한 것은 협조가 잘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A 초등학교는 김종성 교육감과 류창기 교육장을 비롯, 장학사와 교장, 교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도교육청 지정 정책연구학교 운영 보고회를 개최했다.

천안=최진섭 기자 heartsun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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