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율 관내 대리점 44.8%·외지 55.2%

당진항의 물동량 증가율이 전국 무역항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나 타 지역 업체의 저가 출혈경쟁과 불공정한 거래행위로 인해 지역내 항만관련 업체의 존립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어 군이 지역업체의 보호 육성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한국해양수산연구원(KMI)은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한 철강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 상반기 당진항의 물동량이 2498만t으로 전년 동기대비 48%가 증가, 전국 29개 무역항 중 물동량 증가율이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혀 지역내의 항만관련 산업 발전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타 지역 업체의 과도한 진출로 인해 지역내의 항만 관련산업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진군이 지난 3개월간 당진항 송악부두와 고대부두, 서부두에 입출항한 석박의 해운대리점 용역수주 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입출항 선박 801척 중 당진지역 대리점이 359척(44.8%)을 수주한 반면 평택, 인천, 서울등 외지업체들이 55.2%인 442척을 수주해 오히려 지역업체의 수주율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특히, 지역업체의 수주율은 이전 3개월 대비 9.6%가 감소하고 점차 수주율이 떨어지고 있어 지역업체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당진에서 해운대리점을 경영하는 H씨는 “대리점 선정이 지역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선박 계약의 하청, 재하청 과정에서 엉뚱한 곳에서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제한된다”며 “대기업이나 부두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지역업체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해 대기업과 부두운영회사의 무관심을 꼬집었다.

한편, 당진군은 사회기풍 대혁신운동의 일환으로 지역업체, 지역기업, 지역업소 이용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당진항의 발전의 혜택이 타 지역 업체들에 편중되어서는 안되며 항만관련 산업분야도 지역업체를 최우선 보호 육성해야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역업체 보호육성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진=손진동 기자 dong579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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