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문의 폭주속 5만명 관람… 서산주민 참여 저조

생태체험축제로 자리 잡아가는 제1회 서산 천수만 철새기행전에 서산시민들을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가 낮은 것으로 밝혀져 관계자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축제추진위원회는 18일 현재 유료입장객은 5만여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서산주민들은 전체 관람객의 10% 정도에 불과하고 태안, 당진지역 주민들까지 포함해도 20% 수준이라고 19일 밝혔다.

추진위 이평주 사무국장은 "10여일 남은 행사기간내에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부산, 서울, 경기지역? 등에서 예약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서산, 태안 등 인근 지역에서의 예약전화나 문의는 거의 없는 상태"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11월 1일 개막된 철새기행전은 철저하게 체험과 학습 위주로 이뤄져 '생태 환경 축제'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천수만이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탐조객 가운데는 인근 러시아, 일본, 중국은 물론 멀리 싱가포르에서까지 찾아오는 탐조 마니아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축제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서산시민들은 철새를 쉽게 매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행사장을 찾지 않는 것 같다"며 "하지만 실제로 버스투어를 하면 30여종 50여만마리의 오리와 기러기류, 고니류, 노랑부리 저어새 등 휘귀 겨울 철새들이 펼치는 장관을 체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족들과 철새기행전에 다녀왔다는 김모(40·서산시 석림동 주공아파트)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위해 별 기대없이 행사장을 찾았는데 실제로 체험을 하니 인상적이었다"며 "멸종 위기종인 가창오리가 일몰 때 보여준 화려한 군무(群舞)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한 기행전은 이번달 말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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