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영어능력평가 말하기·쓰기 추가예정
일선학교, 회화학원 등록·해외연수 ‘분주’

지역 일선학교 영어교사들의 한숨 소리가 날이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독해·듣기 중심의 영어교육에서 영어말하기위주 식의 교육과정 재편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익숙치 못한 영어회화 교육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업시수 등 다른 과목보다 가뜩이나 부담이 많은 과목인데다, 교육과정 변화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는 “조기교육과 해외연수로 기초를 닦은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벅찬데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해야하는 교사들의 부담은 한층 커졌다”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부터 말하기와 쓰기 평가를 추가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영어교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 교과부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수능 영어로 대체할 의지까지 비추고 있어, 기존 영어교사들의 심리적 압박감은 더해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수능 영어로 대체하지 못하더라도 수시전형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학에 권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름방학 기간 등을 이용해 영어회화전문학원을 찾는 현직 영어교사가 늘고 있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전언이다.

모 영어교사는 “일부 영어교사들은 영어로 말하기를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며 “해외연수 등을 다녀와 프리 토킹(free talking)이 가능한 학생들을 보면 열등의식까지 느껴 영어 학원까지 등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교육청까지 나서 영어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초 영어교사의 tee 수업능력 신장을 목표로 한달 간 영어교사 30명을 대상으로 미국 워싱턴대에서 국외연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 충남지역 중등 영어교사들은 내년부터 버클리주립대 교수들로 구성된 강사의 지도 아래 국내에서 한달 동안 TESOL 연수를 받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외국 연수 등을 마친 실력파 교사들도 많지만 상당수 영어교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교육청 차원에서 낙오되는 영어교사들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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