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여상이 올해 은행ㆍ증권사 취업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13일 천안여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우리은행에 5명이 취업한 데 이어 삼성증권 5명, 삼성생명 4명, KB국민은행 1명, NH투자선물 1명, IBK기업은행 1명, HMC투자증권 1명, IBK캐피탈 1명, 아주캐피탈 1명 등 20여명이 금융권에 취업해 신바람을 내고 있다.

우리은행에 취업한 학생 가운데는 전화연, 전화정 양 등 쌍둥이 자매까지 포함됐다.

보통 전문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학교별 금융권 취업이 한 자리 수에 그치는 것에 비교하면 천안여상의 이번 금융권 취업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학교 측에서는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한 맞춤형 교육의 결과로 자평하고 있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비전 교육'을 실시해 자신의 뚜렷한 삶의 목표를 설정한 뒤 지속적인 진로교육과 금융 특성화 교육을 해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특성화 교육의 하나로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우수강사 초청 강연, 우수 산업체 견학 현장체험, 방학중 취업캠프 운영 등 이론과 전문성, 현장감을 익히는 교육을 반복적으로 해 온 것도 한몫을 했다.

특히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한 학생들의 '경제동아리' 활동은 자발적인 참여와 지도교사의 열정이 어우러져 우수 금융전문인력 양성에 기둥 역할을 했다.

이들 학생은 그동안 휴일과 방학도 반납한 채 금융전문가가 되려고 '금융 3종 세트'라는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 즉시 금융기관의 현장에서 투입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경제동아리 신태귀 지도교사는 학생들의 이력서를 들고 금융회사 인사ㆍ채용 담당자를 직접 찾아다니며 학생들의 비전과 장점을 부각시킨 것도 고스란히 학생들의 취업으로 연결됐다.

지난달 금융감독원 주최로 열린 전국금융백일장 대회에서는 학교 표창(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비롯해 최우수상, 우수상, 지도교사상을 휩쓰는 등 경사가 겹쳤다.

천안여상 홍덕희 교장은 "교육청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선취업 후진학'의 특성화고 육성 사업과 고졸 장려정책을 추진하는 정부 시책, 준비된 금융전문인력 양성 교육이 맞물려 올해 최고의 성과를 냈다"며 "명실상부한 전국최고의 금융 교육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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