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시의 위상을 외국에 알리고 교민을 위문한다는 명목으로 시립합창단의 미국 순회연주를 추진하고 있으나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14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시애틀을 비롯 워싱턴주와 오래곤주 도시를 순회하는 천안시립합창단 연주회가 열린다.

전체 단원 50명 가운데 29명이 참여하는 이번 순회연주회에는 모두 6천여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그러나 일정 가운데 4차례 열리는 연주회 모두가 예술회관이나 극장 등 전문 문화시설이 아닌 특정 종교시설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짜여져 있어 시의 위상을 국외에 알린다는 취지에는 다소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전체 일정 9일 가운데 연주회도 이틀에 1회꼴이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자유시간으로 짜여 있다.

시민 이 모(49)씨는 "시립합창단의 일정을 보면 연주회라기보다는 관광에 나선 여행객 일정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번 순회 연주를 통해 천안시를 국외에 얼마나 널리 알릴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교민 위문이라는 성격도 있어 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선택하게 됐으며 공연시설 대여비 절감 효과도 있다"며 "이번 국외연주는 시립합창단 창단 20주년을 맞아 단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는 것도 일부 배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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