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일]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
하늘 찌를듯한 입구 메타세쿼이아 장관
산림욕, 생체리듬 회복·면역력 향상 도움

▲ 대전 장태산 휴양림 입구에서 하늘을 찌를듯이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공룡이 지구를 지배했던 백악기 시대에도 존재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메타세쿼이아는 물을 좋아해 키가 빨리 자라는 특징이 있다. 이승동 기자
최소 4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이번 추석.

먼길 차례나 성묘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쌓인 피로도 풀겸,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산이나 공원을 찾아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면 산림욕을 즐기며 ‘명절피로’를 풀수 있는 도시 근교를 찾아봤다.

대전 도심에서 단 30분, 지역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대전 서구 장안길 장태산 자연 휴양림이 바로 그 곳.

아는 사람만 아는, 가본 사람만 가본 그런 곳. 장태산 휴양림에서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자.

◆ 장태산에서 색다른 ‘자유’를

산림욕은 편안히 휴식을 즐길 수 있을뿐 아니라 심신을 순화하고 몸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때문에 각광 받고 있다.

산림욕은 시기적으로 나무가 잘 자라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가 좋다. 이 시기에 나무가 내뿜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이 가장 많이 발산된다고 한다.

피톤치드의 일종인 테르펜 성분은 식물이 발산하는 냄새의 근원이 되는 성분이며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피로에 지친 이들에게 본래의 생체리듬을 되찾게 해주는데 효과가 크다.

이런점에서 장태산 휴양림은 대전은 물론 충·남북 지역민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장소다.

▲ 장태산휴양림 연못.

휴양림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수십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들이 하늘을 찌를 듯 서있는 ‘메타세쿼이아 숲’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메타세쿼이아 숲을 지나자마자 모습을 드러낸 ‘스카이웨이’. ‘하늘(Sky)’에 낸 ‘길(Way)’이란 뜻이다.

철골 기둥을 세워 30여 미터 나무 사이로 길을 내놨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어지러움증을 느낄만한 높이다.

스카이웨이 길을 걷다보면 나무 끝 잎들 하나 하나까지 볼수 있어 휴양림의 매력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수 있다.

숲 사이로 난 스카이웨이의 길이는 120m 정도라고 한다.

길 끝에는 육각형의 대형 철골 구조물을 빙글빙글 따라 오르는 ‘스카이타워' 전망대가 버티고 있다. 구조물을 4바퀴쯤 돌아가면 27m 높이의 전망대 정상에 닿게 된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장대한 나무들이 모두 발 아래 펼쳐진다. 세상을 다 가진듯한 색다른 자유다.

◆ 장태산 휴양림 이렇게 조성됐다

장태산 휴양림 숲은 고 임창봉 선생 가족의 손으로 조성됐다. 192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임 선생은 젊은 시절 건설 토목업을 해서 모은 돈을 이곳에 쏟아부었다.

1970년대 초반부터 30여년 동안 장태산 76만㎡(약 23만평) 부지에 메타세쿼이아 등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 장태산휴양림 스카이웨이

큰 아들이 숲을 가꿨고, 본격적인 조림이 시작되면서 둘째 아들까지 참여했다. 이후 장태산 숲은 1991년 전국 최초로 민간휴양림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숲은 미국에서 들여와 조성한 메타세쿼이아 숲을 비롯해 독일 가문비나무 등 외래수종을 고유 수종인 밤나무, 잣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과 함께 조림했다.

이곳은 주변경관이 수려해 대전 8경의 한곳이기도 하다.

1991년부터 휴양림을 조성해 현재 81만 5855㎡의 면적, 하루 최대 수용인원 1700여 명의 대규모 청정 자연휴양림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휴양림의 울창한 침엽수와 활엽수림은 바쁜 도시생활로 지친 이용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하다.

또 인공으로 조성된 1만여 주의 메타세쿼이아는 이국적인 풍치를 보여주기까지 한다.

휴양림은 전국 최초로 민간인이 조성·운영해 왔지만, 지난 2002년 대전시가 인수한 후 새롭게 리모델링해 2006월 4월25일부터 재개방하고 있다.

장태산 입구 용태울 저수지를 지나면서 휴양림이 펼쳐지고 산 정상의 형제바위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장태산 휴양림.

장군봉, 행상바위 등 기암괴석이 펼쳐져 있어 건강까지 함께 챙기며 휴식을 즐길수 있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는 최적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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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프로그램 인기

장태산 휴양림에서는 숲체험 학습·치유의 숲 등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이용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숲체험 학습 프로그램은 연중 운영되고 있으며 유·초·중·고등학생, 성인단체 등은 주중, 가족단위는 주말 및 방학기간에 집중 실시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메타세쿼이아숲에 대한 해설과 함께 곤충, 야생화, 올챙이 관찰 등 생태체험시간, 열쇠고리 만들기, 솟대 만들기, 나뭇잎 탁본 등 목·흙공예 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치유의 숲 프로그램은 매월 2, 4주 토요일에 열리며 중학생 이상의 시민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숲해설과 명상, 운동요법과 작업요법 등이 준비돼 있다.

장태산휴양림에서 진행하고 있는 체험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인터넷(http://www.jangtaesan.or.kr), 전화(042-585-8061~2)로 예약하면 된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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