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 대형목욕시설 개업 잇따라

최근 천안지역에 찜질방과 목욕탕이 결합한 형태의 대형 목욕탕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동네 목욕탕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찜질방이나 불가마를 혼합한 24시간 목욕탕은 기능성 안마와 헬스, 비디오 감상실 등 다기능 시설을 갖추고 있어 동네 목욕탕의 설자리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시민들에 따르면 2000년 겨울 쌍용동 K목욕탕이 천안에서는 처음으로 찜질방과 목욕탕이 결합한 형태로 선보여 현재 3곳이 성업 중에 있다.

이들 대형 목욕탕은 헬스클럽을 방불케하는 운동시설에다 비디오 관람, 수면실, 휴게실까지 마련돼 있으며 여성사우나에는 갖가지 피부미용 서비스까지 준비돼 있어 복합 문화공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찜질방에서 입는 유니폼이 추가됨에 따라 목욕 요금도 1000∼2000원씩 자연스레 오르고 있지만 이용하는 소비층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싼 값으로 잠자리를 해결하거나 유흥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아예 목욕탕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처럼 복합 목욕탕에 이용자의 발길이 몰리면서 동네 목욕탕의 매출은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심지어 일부는 휴·폐업을 심각히 고려 중이다.

문화동에서 15년째 목욕탕을 운영해 오고 있는 김모(52)씨는 "초현대식 시설의 복합 목욕탕에 손님을 빼앗겨 동네 목욕탕은 폐업 일보 직전인 상태"라며 "대형 할인점의 등장으로 동네 슈퍼마켓이 전멸하듯 머지않아 동네목욕탕도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부 최미숙(42·천안시 성정동)씨는 "기존의 목욕 시설 외에 다기능 시설을 갖춘 대형시설로 손님이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라며 "동네 목욕탕도 특색있는 시설로 고객유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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