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축구단 창단 물거품
“자립형 프로구단 운영땐 연간 30억원 적자 불가피 기존 연고팀 지원·육성”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표적인 공약이었던 ‘충남도민 프로축구단’ 창단이 물거품이 됐다.

김종민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25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타 시·도민 프로축구단의 운영방식에서 탈피한 자립형 축구단 운영모델을 연구해왔으나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1부 리그 프로축구단 창단은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이어 "2013년이면 승강제 도입과 도시연고제 도입을 골자로 한국 프로축구 운영 시스템이 변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2부 리그로 참여하게 되는 천안시청팀 등 기존의 지역 연고팀을 1부 리그 군으로 승급할 수 있도록 육성·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년여간 도는 도민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연구용역과 도민 여론조사, 전문가 토론, 도민공청회 등 다각적인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해 왔다.

연구결과 도민프로축구단 창단비용은 150억 원, 연간 운영비용은 100억여 원이 소요되고 매년 30억 원 정도의 적자운영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부족재원은 수익사업 등을 통해 충당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충남을 본사로 하는 연고기업이 많지 않은 데다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겹쳐 지속적인 재원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도는 민선 5기 핵심공약을 파기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재훈 천안시청 축구단 감독은 “축구단 창단을 위해 마케팅적인 부분에 고민하고 방안을 찾았더라면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선진 유럽 등에 대한 벤치마킹을 했는지 의구심이 들고 선진국에 대한 검토와 연구가 있었다면 그 안에서 돌파구를 충분히 찾을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무엇보다 천안에 충분한 축구 인프라를 구축하고도 창단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밝혔다.

또한, 현 내셔널리그 심판을 맡고 있는 A 씨는 “안 지사는 축구인을 모아놓고 사전설명회도 개최했는 데 이 같은 일이 축구인에게 표를 얻기 위해 우롱한 꼴”이라며 “프로팀 창단은 지역 초·중·고교 선수들의 꿈이었으며, 창단이 이뤄졌다면 어린 선수들에게도 성장동력 역할을 했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의형 기자 eulee@cctoday.co.kr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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