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亞2차예선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또 한번 '약팀 징크스'를 드러내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2위 팀 몰디브와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몰디브 말레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몰디브와의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7조 2차전에서 단 한 골도 얻어내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코엘류 감독 부임 이후 9승3무6패의 성적표를 낸 한국은 오는 6월 9일 베트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3차전을 벌인다.

코엘류 감독은 안정환을 원톱으로 중앙에 세우고 설기현과 정경호를 좌우 날개로 포진시켜 여러 차례 상대 진영을 흔들었지만 굳게 닫힌 몰디브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믿었던 안정환은 전반 19분 핸들링 반칙으로 공격 기회를 놓친 데 이어 22분에도 송종국의 그림 같은 패스를 크로스바 위로 날려 보내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안정환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을용이 상대 골문을 향해 왼발로 감아 올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오히려?한국은 전반 27분 김태영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발을 높이 들어 위험한 플레이로 상대에 간접 프리킥을 허용하는 등 몇 차례 실점 기회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상대 선수가 찬 프리킥이 우리 수비수를 맞고 나와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공격의 맥을 잡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9분 김태영을 빼고 공격수 김대의를 투입, 공격에 불을 지폈지만 그럴수록 몰디브는 문을 더 굳게 걸어 잠궜다.

한국은 28분과 37분에도 각각 박요셉과 이관우를 기용해 여러 번 슛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경기를 매끄럽게 풀어 가지 못한 한국은 정경호, 이을용, 설기현, 박요셉 등 4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는 등 소득 없이 손해만 본 채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예선 1승1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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