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달 31일 각급 선관위에는 맨 먼저 후보등록을 마치려는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간헐적으로 이어졌으나 예상 밖의 저조한 등록률을 기록.

이는 출마자 본인은 물론 배우자·직계 존비속의 5년간 납세 실적을 의무적으로 신고하고, 재산 내역을 공개해야 하는 부담 때문으로 풀이.

갑·을 선거구를 함께 관장하는 대전시 서구선관위는 후보별 재산·납세 실적·병역·전과사항 등을 일일이 점검하느라 후보당 평균 2시간가량의 시간을 할애.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들 서류에 대해 오류 등을 점검하느라 지난 선거보다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토로.

○……이번 총선에서는 후보등록시 신고사항이 병역·재산·납세·전과 등으로 크게 확대됨에 따라 미처 서류를 갖추지 못하고 선관위를 찾았다가 서류 누락으로 발길을 되돌리는 관계자도 부지기수.

대전시 중구 선거구의 모 후보는 한번 퇴짜맞은 서류를 보완해 선관위를 찾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오류가 지적돼 또다시 선관위를 나서는 등 곤혹. ○……대전 대덕구에 출마하는 민주노동당 선재규 후보는 31일 후보등록시 전과기록을 올렸다가 이를 삭제하는 등 한바탕 소동.

선 후보측은 당초 동일계전 노조위원장 재임시, 파업으로 인한 노동조합법 위반과 사측의 고발에 따른 업무방해, 교통사고에 의한 도로교통법 위반 등 모두 3건을 신고.

그러나 금고 이상의 범죄 경력을 신고하면 된다는 개정선거법을 확인하고 뒤늦게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3건의 전과기록을 삭제하느라 진땀.

○…보령·서천 선거구는 이른 아침부터 후보들이 먼저 등록을 하기 위해 선관위 사무실에 들어서 결국 추첨을 통해 무소속 신준희, 자민련 류근찬, 민주당 박익규 후보 순으로 등록.

무소속 백병훈 후보는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등록이 반려돼 이를 보완해 1일 선관위를 다시 찾아야 하는 실정.

이날 보령·서천 선거구는 6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으며, 2명의 입후보 예정자가 등록신청서를 가져간 것으로 확인돼 치열한 경쟁률을 예고.

○…논산·계룡·금산 선거구는 오전 9시50분 자민련 이인제 후보를 시작으로 무소속 김현숙 후보, 한나라당 박우석 후보, 열린우리당 양승숙 후보 순으로 등록.

특히 한나라당 박 후보는 납세 실적이 9000원인 데 반해 체납액은 무려 5868만 7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

박 후보는 "IMF 외환 위기 이후 본인이 운영하던 법인체를 타인에게 양도하는 과정에서 부과됐던 법인세가 체납돼 개인 명의로 잡힌 것"이라며 "양수자와 협의해 총선 후 처리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소명서를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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