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수 대전시 교통국장

올해 초 교통행정 부서로 발령받아 출퇴근 시간에 시내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 이들의 실태를 체험해 보고 있다.

아침 출근 시내버스의 경우 학교 구간 학생들의 승·하차 관계로 시간이 지체되는가 하면 현금 승차시 거스름돈 때문에 승차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보면서 한꿈이카드의 보급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생각했다.

또 택시 기사들에게서는 대부분이 시내 교통 혼잡으로 인한 운행의 어려움과 지속적인 지역경제의 침체 속 영업의 어려움을 듣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시내버스와 택시 운행을 원활하게 운영, 시민의 교통편의를 도모할 수 있을까.

시내버스와 택시, 사실 이 두 가지는 지난 60∼70년대 유일한 시민의 교통수단이었다.

80년대 후반 이후 자가용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크게 감소돼 시내버스업계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고 택시 영업도 안된다고 한다.이러다 보니 시설 개선이 안되고 운전기사에 대한 복지 향상을 위한 투자 미흡 등으로 이어져 '서비스 부족'이라는 시민의 민원을 유발하게 된다.

우리 대전시에서는 장기적으로 시민들의 대형 도시 교통수단으로 지하철 1호선 건설을 추진, 2006년 개통할 예정이다.

또 최근 신교통수단으로 지칭되는 급행버스 운행체계의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우리 시는 또 이러한 장기적 시책의 추진에 앞서 첨단 전자 시스템을 2002년까지 구축 운영,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침과 저녁 교통 소통량이 많은 시간대 다섯 개 간선 노선에 버스 전용 차로제를 운행하여 출퇴근하는 시민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으며, 업계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한 재정 지원을 통해 대중교통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내 교통이 원활하지 못한 큰 원인이 자가용 차량의 도로변 불법 주·정차에 있다는 판단 아래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종전에 없던 불법 주·정차 단속 전담과(課) 등을 신설하고 간선 도로 중심의 불법 주·정차의 강력한 단속을 통해 시민들의 의식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대형 차량, 전세 버스 등의 대로변 불법 야간 주차에 대한 단속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의 노력만으로는 큰 성과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여 시내버스, 택시를 운행하는 교통 가족과 시민들에게 어려울수록 조금씩 양보하는 운행질서의 확립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고 주문하고 싶다.

시민들은 가까운 1∼2㎞의 거리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걸어서 다니고 급하지 않을 경우 가급적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노력과 가로변의 불법 주·정차, 특히 업소 주인들의 자기 차 주차는 절대 삼가 주길 당부해 본다.

교통 가족들도 준법 운행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중교통으로 새로 태어나는 노력을 함께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질서는 편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경구를 시민 모두가 새겨 실천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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