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 네트워크 구축 동북아 주역 '우뚝'

4월 1일부터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고속철도가 한반도를 누비게 된다.

'꿈의 교통혁명'으로 불리는 고속철도 사업과 관련, 건설에서부터 개통까지 진두지휘했던 김세호 철도청장은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몇 년씩 밤잠을 설치며 길고 험난했던 과정 속에서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완수해 준 직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며 그 역사의 현장 한가운데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고 밝혔다.

고속철도 건설현장에서 흘린 땀과 열정이 동시에 교차된다는 김 청장은 첫 소감을 이같이 피력했다.

김 청장은 "고난을 뚫고 개통되는 만큼 수학여행단 유치, 불우이웃 시승식 등 모든 행사와 기획상품 등을 개발해 국민과 함께하는 고속철도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 김세호 철도청장
-생활의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고속철도가 드디어 개통되는데 소감은.
"지난 7년간의 노력 끝에 작년 9월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을 개발, 성공적으로 시험운전을 끝냈고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상용화와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 철도가 동북아 물류기지 국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꿈의 교통혁명'이라 불리는 고속철도가 우리 생활에 몰고 올 변화 및 경제적 파급효과는.
"서울과 부산, 목포를 모두 2시간대에 주파해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개인의 시간 절감, 업무 효율, 이용 편의는 물론, 국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4개를 더 건설하는 셈인 고속철도는 우선 1조 8500억원에 달하는 물류비용 이익이 창출되며 지방 관광 활성화로 지방 경제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85조원으로 추산(2000년 기준)되는 교통 혼잡비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정차역 주변의 발전을 유도, 지역간 불균형 발전을 해소하고 수도권 인구 집중화 현상을 막아 국토의 균형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특히 G7고속열차는 KTX(300㎞/h)보다 빠른 시속 350㎞로 512억원을 추가 투입, 2007까지 상업화를 목표로 추진 중에 있어 향후 추가 투입되는 고속열차는 국내 기술로 제작될 것이며 해외 수출을 통해 외화 획득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최근 안전문제에 대한 지적이 일면서 시속 300㎞에 달하는 고속열차의 대형 사고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예를 들면 동력전달 장치인 감속기어의 수분유입현상 등인데 정말 안전하며 터널 등엔 문제가 없는가.
"우리 고속철도가 채택한 TGV는 프랑스에서 22년간 운행되면서 안전성이 입증된 시스템이다. 지속적인 반복 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동력전달 장치인 감속기어에 수분이 스며드는 '혼수현상'은 프랑스 TGV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프랑스에서는 수분 혼입률이 높을 경우 윤활유를 교체하여 운행하는 방식으로 20년 넘게 운행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 눈이 많이 오는 점을 감안, 차량 제작사인 알스톰에 요청해 겨울 이전에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며 기타 철도 운영 여건은 3월 15일까지 모든 조치를 마쳐 운행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개통 예정일이 당초 4월 말에서 30일이나 앞당겨졌는데, 총선 선심용이란 지적도 있다.

"당초 계획은 지난해 12월 서울∼대전 구간을 먼저 개통하고 4월에 나머지 구간을 개통하는 것이었지만 모든 준비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4월로 통합 개통하게 됐다. 여당, 야당 구별하며 일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특히 이런 대역사는 누구의 눈치를 보고 영향받는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행정부나 국민도 이미 그 수준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고속열차의 정차역이 많아 저속철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다.
"고속철도의 수혜지역 확대와 지역 균형개발, 지역간 형평성 및 고속 기능 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 정차역 증가에 따른 속도 저하는 고속열차 운행방식을 '중간에 2개 역에 정차하는 열차, 3개 역에 정차하는 열차' 등으로 나눠 전체 운행 소요시간 계획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고속열차 운행으로 통일호 등 서민층이 이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환승에 따른 불편과 요금 부담이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의 몫이라는 의견이 있다.
"고속철도는 일반철도 선로의 일부를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열차의 감축 운행은 불가피하다. 그동안 통일호 열차는 수익성이 없는데다 객차 대부분이 내구연한이 지난 노후차량이기 때문에 고객의 안전을 위해 무궁화호 열차로 승격해 운행하며 신형 통일호 열차는 통근열차로 출퇴근과 통학용으로 계속 운행된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승 이용객에게는 일반열차 운임의 30%를 할인해 주며 최저 운임기준 거리를 100㎞에서 50㎞로 단축해 무궁화호를 이용하더라도 기존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일반열차의 정차역을 확대, 열차운행이 감축된 지역 주민의 편의를 고려하고 고속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도 구간연계 열차를 대폭 늘려 운행키로 했다."

-철도타운 건설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 대전역 인근에 철도타운 건립안이 본격 가시화될 경우 계획대로 철도타운이 대전역 인근에 자리를 잡는가.
"내년 1월부터 철도청이 공사체제로 전환될 경우 정부 대전청사의 사용이 곤란하기 때문에 청사 확보 방안을 마련 중이다. 새 청사의 위치는 정부의 국가 균형 및 지방분권화 시책에 부응하고 대전에 위치한 철도시설공단과 유기적인 협력체제 구축이 용이하며 전국 주요 철도와 편리하게 연결이 가능한 대전역 구내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따라서 새 청사 건립사업은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올 12월경 착공, 2007년 12월에 완공할 예정으로 추진하며 향후 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하에 공동 청사로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속철도 시대를 여는 책임자로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인가.

"철도청은 이미지 쇄신을 통해 '가장 빠르고 안전한 꿈의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기본 계획하에 고속열차와 일반열차간 최적의 철도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며 고속철을 통해 북한, 중국, 러시아까지 진출해 동북아 시대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방분권화와 맞물려 각종 지역 관광상품과 연계한 테마상품, 즉 제주·목포·일본 등을 관광할 수 있는 '페리호 연계 고속열차 테마 상품'을 비롯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과 연계한 테마여행 상품' 등을 적극 개발할 것이다."
-고속철도 시대를 맞는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고속철도는 국민 모두의 것이기 때문에 이용객들 한 명 한 명이 국민재산을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자기 재산처럼 이용해 주고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 격려를 당부 드린다."
?/정리=최태영·사진=우희철 기자

약 력

◇생년월일:1953년 2월 18일

◇출생지:경북 상주 ◇가족사항:부인 백승희(49), 1녀

◇학 력 ▲1971 대구고등학교 졸 ▲1977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 ▲1984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석사)
▲1987년 영국 리즈대(교통계획 및 공학) 박사 과정

◇경 력 ▲1981 서울특별시 파견근무(행정사무관) ▲1982 교통부 육운국 차량과 ▲1990 교통부 수송조정과장(서기관) ▲1991 청와대 SOC기획단 파견 ▲1992 교통부 국제관광과장 ▲1993 대통령비서실 파견 ▲1994 교통부 기획예산담당관 ▲1994 건교부 투자심사담당관 ▲1996 건교부 총무과장(96. 7. 부이사관) ▲1998 건교부 공보관 ▲1999 중앙공무원교육원 고위정책과정 파견 ▲1999 건교부 신공항건설기획단장 ▲2001 건교부 감사관(이사관) ▲2002 건교부 수송정책실장(1급 승진) ▲2003 철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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