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민수 수경 대전현충원서 가족 오열 속 영면

"민수야,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30일 오후 2시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된 고(故) 조민수 수경의 안장식 동안 조 수경의 어머니 승남희(47)씨는 이제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는 아들을 보내지 않으려는 듯 유골함을 계속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유족과 경찰관, 조 수경의 동료 전ㆍ의경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안장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불교, 원불교, 기독교 등 종교 의식과 헌화, 헌시 낭송, 고인에 대한 묵념이 이어졌다.

가족 대표로 헌화한 조 수경의 아버지 공환(49)씨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조화를 내려놓기 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40여분간의 안장식이 끝난 뒤 조 수경의 영현은 경찰관 묘역으로 옮겨졌다.

조 수경의 어머니 승씨는 조 수경의 누나 민정(22)씨의 부축을 받으면서 유골함을 향해 손을 뻗으며 다시 한번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승씨는 조 수경의 묘소가 만들어지는 내내 영정 앞에서 "우리 강아지..엄마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한테 반항하느라 이러는거지? 곧 만나자."라며 흐느꼈다.

조 수경의 동료 기동대원들은 망연자실한듯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다가 가끔 붉어진 눈시울을 훔치기도 했다.

곽경호 기동단장과 경찰 관계자 10여명도 조 수경의 묘소를 향해 절을 하고 묵념을 올렸다.

우마(雨魔)에 스러진 조 수경을 위로하려는 듯 하늘이 바싹 메말랐던 이날 조 수경은 대전현충원에서 영면했다.

조 수경은 전역을 한달 남긴 지난 27일 오후 9시40분께 범람 위기를 맞은 경기도 동두천시 신천변에서 철조망에 매달린 시민을 구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행정안전부는 조 수경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고 경기지방경찰청은 그를 명예경찰관(순경)으로 위촉했다.

경찰은 조 수경의 흉상을 만들어 경찰정신의 상징으로 삼기로 했다.

emily@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