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1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대회의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와 비겼다.

북한은 30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린 2011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90분 동안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북한은 20세 이하 주전급 선수들이 자국 리그를 이유로 빠진 잉글랜드를 상대로 다소 위축된 모습으로 경기를 치렀다.

원톱으로 나서 북한의 공격을 주도한 정일관은 계속해서 잉글랜드 수비의 오프사이드 트랙에 빠져 들었다.

그러면서도 정일관은 전반 43분 골문 앞에서 수비수 다리 사이로 슛을 날리는 좋은 기회를 맞기도 했으나 잉글랜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쳐야 했다.

이어진 전반 44분 잉글랜드의 역습에서는 빌리 노트가 헤딩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에서 양팀의 공격은 지루한 탐색전의 양상으로 바뀌었다.

박성철은 후반 들어 몇 개의 중거리 슛을 날리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고 잉글랜드도 후반 44분 베라히노가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슛을 날리는 등 재차 공격을 시도했으나 결국 양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북한이 FIFA가 주최한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8강이다.

1966년 잉글랜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당시 '죽음의 조'인 4조에 소련, 이탈리아, 칠레와 함께 속했던 북한은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이기고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아시아축구협회(AFC)에서 주최한 U-19 대회에서는 우승 두 번, 준우승 한 번을 차지한 북한은 FIFA U-20월드컵에는 2007년 첫 출전한 이후 두 번째로 출전했다.

jun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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