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른 최규웅(21·한국체대)이 남자 평영 200m에서 하루 만에 다시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고 7위를 차지했다.

최규웅은 29일 중국 상하이의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11초17의 기록으로 8명 중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전날 준결승에서 자신이 새로 쓴 한국 기록(2분11초27)을 하루 만에 다시 0.1초 줄였다.

1973년 시작해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는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한규철(남자 접영 200m)과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때 이남은(여자 배영 50m), 그리고 2007년 멜버른 대회(자유형 400m 금메달·자유형 200m 동메달)와 올해 대회(자유형 400m 금메달·자유형 200m 4위)의 박태환(단국대)에 이어 최규웅이 네 번째다.

평영 종목에서는 최규웅이 처음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평영 200m와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최규웅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신기록 행진을 벌여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했다.

1번 레인 출발대 위에 선 최규웅의 출발 반응속도는 0.71초로 일본의 수영영웅 기타지마 고스케(0.64초) 다음으로 빨랐다.

하지만 초반 스피드가 부족해 페이스가 떨어지는 약점 때문에 첫 50m 구간을 돌 때는 29초70으로 최하위로 처졌다.

이후 150m 구간에서 마지막 턴을 할 때까지도 1분36초39로 꼴찌였던 최규웅은 막판 힘을 내면서 바로 옆 2번 레인의 앤드루 윌리스(영국)를 제치고 7위로 경기를 마쳤다.

금메달은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2분08초41)에게 돌아갔다. 최규웅과 지우르타의 차이는 2초76이다.

기타지마는 150m 구간을 돌 때까지 1위였지만 뒷심 부족으로 지우르타에게 0.22초 뒤진 2분08초6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딴 데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크리스티안 폼 렌(독일·2분09초06)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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