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범 명화당한의원 원장

벙어리 화백 운보 김기창,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한국 프로야구 4할 타자 백인천, 이들은 한때 이름을 날린 유명인사들이며 또한 이들에게는 '뇌졸중 환자'라는 공통점이 따른다. 불굴의 의지와 투혼을 불태워 한 세대를 풍미하던 걸출한 인물이지만 '중풍'이라는 무서운 병마 앞에선 참으로 무기력한 인간에 지나지 않음을 통탄할 뿐이다.

뇌졸중이란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데 뇌의 핏줄이 터지거나 막힘으로써 뇌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갑자기 의식을 잃고 여러 가지 신경마비 증상을 보이는 병이다. 몸의 반신이 마비되거나, 발음에 장애가 따르며 기억력 감퇴 및 치매증상이 수반되기도 하며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또한 암, 심장병과 함께 3대 주요 사망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년층 및 중·장년층에서도 빈발하는 경향이 있다. 고혈압, 비만, 흡연, 과음, 스트레스 등이 이 병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계절적인 요인과 기온 변화도 위험요인 중의 하나로 밝혀진 바 있다. 외부 기온이 하강하면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말초 혈액순환이 감소하면 그만큼 심장의 혈액용량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오르게 된다. 따라서 요즈음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 뇌졸중 발생 우려가 증가한다. 뇌졸중이 발생할 경우 뇌기능에 치명적인 손상이 온다. 환자 2~3명 중 1명은 나중에 재활치료를 받더라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어렵다. 따라서 평소 예방 및 조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다음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한의사에게 상담치료를 받아 보아야 한다.

첫째, 경미한 팔·다리 마비 또는 감각이상이 생긴다. 둘째, 일시적인 언어장애가 따른다. 셋째,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다. 넷째, 갑작스런 시력변화가 따른다.

이들 증상은 소위 중풍 전구증으로 봐야 한다. 한방에서는 이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평소 청혈단, 강활유풍탕 등을 복용하면서 체질에 따라 약침 및 침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예방에 신경을 쓴다면 중풍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평소 위험인자의 소유자라면 신뢰하는 의사의 지시와 처치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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