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석 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

임신 중 임산부의 약물복용은 태아의 유산, 기형, 성장 부진, 태아 기능 부전, 돌연변이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될 수 있으면 금기시하고 있다. 임신 중 약물 복용은 어떤 형태로든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도달하고 태아에 도달하는 약물의 용량, 약물 노출 당시의 임신 주 수, 약물 투여 기간, 모체 및 태아의 유전 형태 등에 따라 다양하게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임신 2주까지는 태아가 착상하는 시기로 이 시기에 약물 복용은 태아기형 등에 거의 영향이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시기에는 태아가 손상을 받으면 죽거나 아니면 완전히 재생될 수 있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신 3주에서 8주까지는 태아의 장기 형성기로 이 시기에는 약물의 종류에 따라 기형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약이라도 임신 3∼8주 사이에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넓게 임신 12주(3개월)까지는 약물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때문에 임신 중에 약물을 복용한 임산부는 기형아의 두려움 때문에 불안해 하며 간혹 아기를 포기하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임신 중 약물의 복용이 반드시 기형아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며 임신 2∼8주가 아닌 경우 큰 영향을 주지 않고, 만일에 이 시기에 약을 복용했어도 일부 약을 제외하고는 기형아가 태어나지는 않는다.

따라서 2∼3일 정도의 단순 감기약 복용 때문에 기형아를 두려워 아기를 포기해야 할 이유는 없고 다만 향후 정밀 초음파 등으로 추적 관찰해 기형아 유무를 검사하는 대상이 될 뿐이다.

물론 젊은 가임 여성은 약물 복용시 임신 유무를 확인해 임신 중 부주의로 인한 약물 노출을 피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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