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에 격한 기침···호흡곤란 유발도

지난달 초부터 기승을 부린 독감이 노약자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민들에게는 폐렴으로 발전해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예전에는 세균성 폐렴으로 사망에 이르는 환자도 많았지만 요즘에는 이처럼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증가하는 추세다.

폐렴은 기관지의 제일 말단인 폐포, 즉 허파꽈리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폐렴은 폐의 대엽 전부에 염증이 퍼진 대엽성 폐렴과 소엽단위에 한정된 소엽성 폐렴 및 폐의 간질에 퍼지는 간질성 폐렴으로 나뉜다.

또 병원체에 따라서 세균성 폐렴과 바이러스성 폐렴 및 기타 폐렴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대·소엽성 폐렴의 원인은 폐렴구균이 대부분이고, 때때로 폐렴간균·포도상구균·연쇄구균에 의해서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인플루엔자 폐렴, 앵무병바이러스 폐렴, 아데노바이러스 폐렴 등이 있는데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폐렴은 경과가 가볍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

또 마이코플라즈마균은 주로 학기 초 아이들에게 발생, 학교 등 집단적으로 발생해 사회 문제가 되곤 한다.

폐렴의 증세는 열이 나고 격하게 기침을 하는데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보일 때도 있다.

호흡곤란의 증상은 호흡수가 분당 30회 이상이 되고, 소아들은 숨을 쉴 때마다 코가 벌름거리며, 갈비뼈 사이와 아래가 들어가는 현상 등을 보인다.

또 노인환자의 경우 폐렴에 걸리더라도 고열, 오한,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나 신체 진찰 소견이 뚜렷하지 않고,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폐렴의 징후를 원래 가진 질환에서 생긴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폐렴 중 제일 흔한 바이러스성 폐렴의 치료는 심한 감기의 치료방법과 비슷하다.

즉 충분히 쉬면서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고 기침과 가래가 심하면 진해제와 거담제를 사용하고 가슴과 등을 자주 두드려주는 방법도 사용한다. 물론 열이 나면 해열제를 사용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나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가 치료의 근간이다. 휴식과 수분공급, 진해거담제, 해열제 등의 일반적인 치료는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고열에 기침을 심하게 하면 반드시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폐렴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 중요하다.

흔히 감기를 잘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에 걸린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감기도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병이기 때문에 감기 치료를 아무리 잘해도 병 자체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다. 감기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폐까지 침범해 폐렴을 일으키는 여부는 바이러스의 독성과 우리 몸의 방어능력(면역능력)에 달려있다.

따라서 충분히 독한 바이러스가 방어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의 호흡기로 침투했을 때 폐렴이 생기는 것이지 감기 치료를 잘 하지 못했다고 폐렴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김석찬 대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폐렴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상시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환절기나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많은 시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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