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매력 '물씬' 오늘 겨울을 입는다

연구원 심우성(31·한국기계연구원)씨는 출·퇴근할 때 더플코트를 즐겨 입는다. "스포티한 옷에 잘 어울리지만 정장에 입어도 독특한 매력이 느껴진다"는 게 그가 더플코트를 선호하는 이유다.

2∼3년 전부터 '국민코트'라 불리며 절정을 이룬 더플코트의 인기는 올해도 사그러들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10대가 주로 입는 겨울 겉옷이었지만 요즘은 생활패턴의 변화로 연령·성별의 벽이 사라졌다.

상대방에게 푸근한 이미지를 주면서 보디라인도 펑퍼짐해 안에 입은 정장이 쏠리지 않기 때문에 젊은 직장인이나 40대 주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더플코트는 흔히 '떡볶이 단추'로 불리는 상아 재질의 토글(Toggle)여밈과 큰 주머니, 넉넉하고 접히는 모자가 특징이다.

'더플(Duffle)'이란 명칭은 벨기에의 한 지명으로, 이 코트가 원래 17세기 벨기에 어부들이 입던 방한복에서 유래됐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작업복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실용적이고 따뜻한 더플코트는 이후 군용 코트로 입기 시작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학생층을 중심으로 사랑을 받으면서 미국 동부 사립대학의 '아이비룩'을 대표하는 옷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엔 '더플'이라는 이름 아래 갖가지 변형디자인이 속출하고 있다.

모자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고 토글 대신 쇠고리 버클을 부착하거나 아예 단추 부위가 드러나지 않도록 겉감을 대 정통 트렌치코트 스타일을 지향하기도 한다.

단색 외에도 아가일 무늬 체크를 비롯, 가벼운 털로 끝 장식을 한 펄 트리밍 등 무늬나 형태도 여러 가지다.

여밈은 전통적인 토글에서 나아가 찍찍이나 후크장식도 등장했다.

가격도 소재와 브랜드에 따라 10만원 이하에서 40만∼10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요즘엔 짧은 형태도 많지만 전통적인 더플코트는 역시 무릎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여기에 터틀넥이나 스웨터를 코트와 다른 색으로 받쳐입으면 어울린다. 모자나 머플러 세트를 함께 해주면 캐주얼한 멋이 더 살아난다.

모직이나 폴라폴리스(면수건과 흡사한 재질)가 주종이지만 '프라다 천'으로 불리며 부피감을 줄인 나일론 코팅의 겉감, 기존제품에 비해 1/2분 이하로 두께를 얇게 한 패딩 소재를 도입한 '패딩 더플' 등장했다.

색상은 다른 코트와 마찬가지로 낙타색(캐멀)이 주종을 이루지만, 진회색이나 감청색 등도 옷을 맞춰 입기 무난하다.?

또 겨울 코트류로는 흔치 않던 붉은색이나 주황색·분홍색·오렌지색·하늘색 등 화려한 원색도 20∼30대 여성 멋쟁이가 선호한다.

40대 이상이라도 감색 체크무늬 바지나 터틀넥·카디건 등을 함께 코디해 입으면 부드러운 이미지는 물론 중후함마저 살아난다.

모자 안에 먼지가 많이 쌓이므로 외출 후에는 털어 주는 게 중요하다.

그냥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토글끼리 부딪쳐 상처가 날 가능성이 높아 세탁 전에 쿠킹호일로 토글 부위를 싸주는 게 좋다.
?<사진제공=베스띠벨리·Rouz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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