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학-도병수 '천안고 혈투'

'충남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천안갑 선거구는 17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마다 지역개발론을 주창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전용학, 민주당 강방식, 열린우리당 양승조, 자민련 도병수, 무소속 엄금자 후보 등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천안갑 선거구에는 천안고 선후배 사이인 전용학·도병수 후보간 동문 대결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전 후보는 16회, 도 후보는 24회 졸업생. 이들 모두 학교의 명예를 걸고 뛰고 있지만, 여의도 입성을 위한 동문간 혈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천안을에 출마한 자민련 장상훈, 민주노동당 이용길 후보도 천안고 출신이어서 천안갑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각 후보들은 '천안고 대 비천안고'의 대결 구도로 비쳐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자칫 여타 학교 출신 유권자들에게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동문들의 입장도 난처하긴 마찬가지. 1만 30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천안고 동문회는 일찌감치 '중립'을 선언했지만, 지지 후보별로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각 후보진영에 따르면 24회를 기점으로 선배들은 전 후보를, 후배들은 도 후보를 지원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를 의식한 듯 전 후보는 4년간의 의정활동을 거울 삼아 천안을 '21세기 신행정수도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민심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반면 도 후보는 "천안의 토박이로서 천안의 문제점을 가장 넓고 깊게 알고 있는 만큼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천안 건설'을 위해 충청대첩의 선봉에 서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방송 마이크를 던지고 16대 국회에 입성한 전 후보와 검사의 길을 떠난 도 후보.

이들에게 던져질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 선택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총선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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