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국가대표선수촌 유치에 적극 나선 충남도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강원도는 태릉선수촌의 이전 후보지로 원주와 춘천을 내세워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방심하다간 낭패를 볼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원주시는 대한체육회가 지난달 천안시 및 경기도 이남 지역과 함께 이전 후보지 선상에 올려 놓은 상태다. 강원도는 원주가 대한체육회의 선수촌 이전 첫번째 조건인 수도권과 1시간30분 거리에 있다는 점을 내세워 범도민 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강원도가 원주와 춘천을 복수로 유치신청을 한 것은 천안은 안중에 두지도 않은 전략적인 냄새가 짙게 풍긴다.

강원도는 충남도가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다. 춘천은 고사하고 대한체육회가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점찍어 놓은 원주시의 입지 조건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무엇보다 지난번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구축한 인프라와 국제적으로 과시했던 역량을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된다. 게다가 강원도는 국내 최적의 전지훈련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력히 내세우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데 따른 보상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강원도는 의외로 충남의 난적이 될 공산이 크다. 기왕에 칼을 빼어 든 이상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

충남도가 선수촌 유치에 성공하려면 정보가 빨라야 한다는 것이 그 첫째다. 강원도의 움직임과 대한체육회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천안이 원주나 춘천에 비해서 입지조건이 우월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논리개발에 최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상대를 알고 최선의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이 순서다. 동시에 4월 말을 목표로 선수촌 이전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펴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거듭 밝혀 두지만 강원도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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