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힘은 人生도 바꾼다"

▲ 이재식 남서울대 이사장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책 한 권 사 보기 힘들었던 청소년기를 보내면서도 '교육의 힘은 사람의 인생도 바꿀 만큼 강하다'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던 소년이 한국 최고의 교육자로 우뚝 섰다.

40여년간 근로청소년과 만학도 등을 대상으로 무료 한글교육을 실시하는 등 소외계층의 교육복지에 힘써 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8일 교육자로서는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받은 남서울대 이재식(李在植·69) 이사장은 그 인생 자체가 교육의 표본이라 할 만큼 지역 교육계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지긋지긋한 가난 속에서도 교육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고향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후 서울로 상경, 신문배달, 지게꾼, 메밀묵 장사 등으로 학비를 벌어가며 대학을 다녔다.

한양대 원자력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는 1959년부터 친구들과 서울 성북구 정릉천변에 천막을 이용한 '근로독학생 야학의 집 희망원'을 열고 당시 불우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글 문해교육(문맹퇴치교육) 및 진학교육과 선도교육을 실시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한중석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취업한 이후에도 '희망원'을 운영하며 근로청소년과 만학도들이 교육을 계속할 수 있도록 힘썼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며 희망원을 운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랜시간 고민하던 이 이사장은 결국 1968년 근로청소년과 만학도들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중·고등학교 및 대학입학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검정고시 전문학원인 '수도학원'을 설립했다.

그는 이때부터 전국의 36개 교도소와 12개 소년원에 수감돼 있는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글 문해교육과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교재를 제공하는 등 선도교육을 실시했다.

또 할아버지, 할머니 등 남녀 노년층과 러시아에 있는 한민족 교포들에게 한글교육을 위한 한글교재를 제공하는가 하면 한글 문해교육 대상자 중 수강비 부담으로 학업을 이루지 못하는 근로청소년에 대해서는 매년 3000여만원을 들여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그는 이후 정규 고등교육기관을 통한 산업인력을 양성하고 국민의 평생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일념으로 한평생 모은 전 재산을 들여 1994년 남서울대를 설립했고 결국 어린 시절 품었던 '교육의 위대한 힘'을 실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이사장은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몇 번이나 학업의 기회를 놓칠 뻔했다"며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 힘겹게 공부를 해 봤기 때문에 학업의 기회를 놓친 많은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단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 장관, 치안본부장, 국세청장, 경찰청장상 등 정부에서 수여하는 각종 표창이 말해 주듯 이 이사장에게는 올바른 교육자상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가 항상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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