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곳곳 성인동영상 버젓이 상영

최근 천안지역에 포르노 동영상 등을 보여 주는 '성인 PC방'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단속이나 제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 섹스산업'이라 불릴 만큼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성인 PC방은 현재 천안지역 10여곳에서 성업 중이며, 일반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도 성인 PC방으로의 변칙 영업을 생각하고 있어 자칫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될 우려를 낳고 있다.

천안시 두정동과 봉명동 등 도심 곳곳에는 '인터넷 성인 동영상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문구까지 내건 '성인 PC방'들이 단속기관을 비웃기라도 하듯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일반 PC방과는 달리 한낮에도 실내가 어두운 성인 PC방은 1시간 요금이 일반 PC방보다 4∼5배 비싼 5000원으로 요금을 지불하면 종업원이 컴퓨터와 접이식 안락의자, 티슈, 재떨이 등이 비치된 1평 남짓한 밀실로 안내, 음란물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깜깜한 밀실에 설치된 컴퓨터의 초기 화면에는 포르노와 몰카 등 수천편의 음란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사이트들이 깔려 있고 각 사이트마다 ID와 비밀번호가 저장돼 있어 원하는 사이트를 클릭만 하면 쉽게 음란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봉명동 성인 PC방 종업원은 "집에서 인터넷 성인 사이트에 가입할 경우 이용료를 결제하고 다운받아서 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이곳에서는 이미 PC방 내부 서버에 저장해 놨기 때문에 원하는 동영상들을 빠르게 볼 수 있다"며 "특히 40대 이상의 컴맹들도 클릭만 하면 쉽게 볼 수 있도록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종업원 또 "성인 PC방이 법으로 따지면 모두 불법이지만 어차피 술집에서 종업원을 데리고 잠자리까지 가는 것 역시 불법이지 않느냐"며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나 단속이나 제재를 해야 할 천안시 관계자는 성인 PC방이 확산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PC방을 개업할 경우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거나 개별 밀실을 설치했을 경우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단속 근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성인 PC방의 음성적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밀실 형태의 PC방이나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의 미설치는 불법인 줄 알지만 PC방이 음란 PC방으로 변칙영업하는 것을 철저하게 단속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더욱이 자율업인 PC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사라져 총 몇 개의 PC방이 있는지 정확한 판단도 어렵고 단속인력도 부족해 제대로 단속한다는 것이 사실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천안지역에는 현재 성인 PC방이 10여곳에 달하고 있지만 올해 시에서 단속한 불법 PC방은 단 1개 업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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