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대부분 선거운동원으로 이탈

본격적인 영농철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농촌 지역이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일손이 크게 달리는데다 농번기와 총선시기가 겹치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원주민들마저 선거운동원으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천안지역 농가 등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논농사와 포도, 배 농사 등 본격적인 농번기로 접어들고 있으나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어렵게 일손을 구한다 해도 품삯이 크게 올라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농촌의 주된 노동력이었던 40~50대 부녀자들의 경우 근로시간과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총선 운동원으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일손 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도시에서 일꾼을 구하고 있으나 교통비 등 추가 인건비 부담으로 품삯이 남자가 6만~7만원, 여자는 3만~4만원으로 예전에 비해 평균 1만원 정도가 각각 올랐다.

그러나 농가들은 이마저도 일손을 구하기가 여의치 않고, 배와 포도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해마다 크게 떨어지는 등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형편에서 인건비를 무턱대고 올릴 수도 없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성환읍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김모(63)씨는 "일부 정당에서는 동네 이장 등을 통해 선거운동원 모집을 하고 다니고 있어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언론에서는 실업자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농촌 지역은 높은 인건비를 주고도 사람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폭설 피해 복구에 총선까지 겹쳐 농촌에 인력이 크게 달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공무원을 중심으로 농촌지원돕기사업을 적극 전개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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