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팀에 애정·자긍심 갖고 경기장 찾아야

'이제는 행동이다.'

대전 시티즌이 대전시와 계룡건설의 합의로 공중분해 위기를 넘기자 이제는 지역 기업 및 시민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대전시가 내놓은 대전 시티즌 회생방안에 따르면 내년 시즌 구단 운영비에서 확정된 것은 계룡건설이 약속한 12억원 이상에 불과하다.

구단 자체의 마케팅 수익으로 책정한 20억원을 제외하고라도 대전시의 주도로 18억원 가량의 지원액을 모금해야 되고, 마케팅 수익도 지역기업과 시민들의 열렬한 참여없이는 목표액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향토기업과 지역에서 이익을 내고 있는 모든 기업들이 '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지원금을 내야 되는 것은 물론이고, 구단의 각종 마케팅 수익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들도 대전 시티즌 운영에 기업이 배제된 만큼 '대전 시티즌은 우리 구단'이라는 애정과 자긍심으로 경기장을 찾아야 한다.

관중이 증가하면 각종 마케팅 수익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구단 지원 및 마케팅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홍보에서 충분한 메리트를 가지게 돼 참여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번 대전시의 안은 대전 시티즌이 대기업 매각 또는 재컨소시엄 구성 때까지 대전 시티즌발전 시민협의회에 구단 운영의 권리를 위임하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어서 이 체제가 내년시즌뿐만 아니라 향후 2~3년간 지속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다행히 인수 대기업이 나타나거나 재컨소시엄이 구성되면 구단 경영이 안정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시민구단으로의 전환도 생각해야 돼 내년 시즌은 시티즌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해이다.

계룡건설을 제외한 타 지주회사들의 책임있는 지원과 다른 기업들의 폭넓은 참여가 유도돼야 하고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대전시의 몫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단합된 힘이 가장 큰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민들이 연간 회원권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구장을 찾아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면 외국의 명문 구단처럼 대전 시티즌을 시민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창섭 대전시축구협회 부회장(충남대 교수)은 "대전시의 안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방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대전시민은 물론 관내 기업 모두가 하나가 되면 이 안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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