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표 충남도 국제전문팀장

동아시아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는 역사적인 교류의 축적도 많고 벼농사, 종교, 한자, 율령 제도 등 폭넓은 문화적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동아시아에서 경제교류를 포함한 폭넓은 문화교류와 협력을 발전·개선해나가는 것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되고, 전 세계 국제교류의 모범이 되는 모델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동아시아의 미래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 보다 오히려 지방정부 차원에서 활발한 교류가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상호협력관계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무엇보다 민간 차원의 교류(民際)가 최우선 돼야 한다.

필자 또한 동아시아인의 인적네트워크를 공유하고 행동화하기 위해 지난 2009년 동경에서 ‘동아시아 이웃 네트워크’라는 NPO법인을 설립하는데 동참했다.

‘동아시아 이웃 네트워크’는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이 자율적으로 참가한 가운데 인적네트워크를 공유하고 활발하게 토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간 교류의 파급효과가 큰 분야는 ‘문화’로 그 가운데 백제문화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

때문에 백제 문화와 관련해 지난 2009년 11월 오사카에서 제1회 ‘백제, 아스카문화를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을 시작했다. 어느덧 지난달 사카이시에서 7번째 모임을 가졌다.

이런 자발적 시민의 참여가 공공기관과의 협력 속에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적인 미래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동아시아 문화공동체의 구심점으로 가장 적합한 곳은 백제의 고대왕궁이 있었던 공주와 부여이다. 이 지역을 일본과 연계해 백제문화를 매개로 동아시아 문화공동체의 발현, 문화 마케팅이 가능하다.

공주·부여는 지난 2월 문화재청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익산과 통합해 우선 추진대상으로 선정됐다. 즉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공주 문화관광지에 가칭 ‘백제-아스카 문화거리’(가칭)를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를 지원할 ‘한·일 공동추진협의회’(가칭) 구성에도 적극적인 참여와 동의를 표명한다.

무엇보다 이 같은 프로젝트의 정수(精髓)는 일왕의 무령왕릉 방문이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창조하는 것이 동아시아 문화 공동체의 성과이고 목표이다. 일왕 스스로 공식석상에서 세 차례에 걸쳐 무령왕의 직계손(타카노노 니이가사)이 일왕계 칸무 천황의 선조임을 만천하에 공표한 바 있다.

이런 맥락과 함께 공주를 직접 방문해 참배하는 것은 동아시아 문화공동체 구성의 측면에서 기념비적인 일이며 평화와 화합에 기폭제가 될 만한 충분한 요소이다.

부여는 내년에 일본 문화의 시초인 나라현 아스카무라와의 자매 결연 40주년을 맞이한다. 대부분의 한·일 역사학자들은 아스카무라가 과거 백제인에 의해 건설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여와 아스카무라의 연관성, 해상과 육로의 ‘길’을 재현하는 것, 고대문화의 흐름과 동질성을 확인하는 것 등을 통해 한·일 공동의 연구와 협력이 필요하다.

충남도는 일련의 계획을 가시화할 수 있는 준비와 인적 네트워크가 구성돼 있다. 이미 일정 부분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이 과정들이 동아시아의 시민이 주체가 돼 미래 사회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왜냐하면, 문화야말로 인류의 최고급 비즈니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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