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들과 협의...내주 인선 끝낼 것"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당직 인선 논란과 관련해 '맨투맨 협의'에 한창이다.

자신이 당초 구상했던 인선안이 최고위원들의 강한 반발로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총선 공천 업무와 연관된 당 사무총장과 제1ㆍ2 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소장 등 4개 당직이 핵심이다.

일부 최고위원은 '홍준표 캠프 인사 배제'로 선을 그은 상태다. 당직 인선을 고리로 '공천 갈등'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홍 대표는 하루에도 수차례씩 최고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당직 인선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 측은 "설득이 아닌 협의"라고 표현할 정도로 몸을 낮추고 있다.

18대 국회 첫 원내대표단으로서 함께 활동한 재선의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홍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 대표와 호흡이 맞는 사무총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 사이에 언쟁도 있지만, '맨투맨 협의'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직 인선 진통이 이어질 경우 서민ㆍ민생 행보 등 당면 과제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가 '봉숭아학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최고위원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다음 주까지는 인선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 대표가 공천 관련 4개 당직 중 사무총장만 '측근 인사'로 기용하고 다른 3개 당직에는 탕평 인사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최고위원은 "캠프 인사를 주요 당직에 모두 배치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며 "사무총장 인선안을 살리려면 나머지 3개 직은 비(非)캠프 인사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사를 홍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주말 동안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한 뒤 10일 당 정책점검을 위해 마련된 최고위원ㆍ정책위의장단 워크숍을 계기로 최종 결론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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