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축산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충남 홍성군이 산지 소값 하락으로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한우가격 안정화 대책 추진에 나섰다.

8일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값은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하락한 반면, 사료값은 19% 가량 인상돼 축산농가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지 소값 하락은 전국적으로 사육두수 증가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반면, 구제역 사태 이후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소비가 둔화된 데다 값싼 수입 쇠고기 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산지에서는 한우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식자재 인상과 매출액 감소 등의 이유로 기존 가격을 유지하면서 소비자가격에 큰 변동이 없어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증가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홍성군은 이에 따라 축산농가를 상대로 송아지 입식 자제를 유도해 적정 사육두수 유지에 주력하고 정육점형 식당을 활성화하는 한편, 학교 등 집단 급식업소를 대상으로 한 한우고기 소비 확대를 위한 홍보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농.축협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여름 휴가철과 추석 등 육류성수기에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할인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유도하면서 한우의 안전성도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각종 지역 행사때 이동차량 등을 활용한 직거래 판매 활성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홍성군은 소값 하락을 한우품질 고급화를 통한 시장 차별화의 기회로 삼기 위해 홍성한우의 고급화와 균질화를 통해 믿고 찾을 수 있는 한우브랜드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축사현대화와 생산성 향상, 유통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농가 경영안정 지원을 확대하고 저능력우와 미등록우는 농가의 자율도태를 권고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펼쳐가기로 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소값 하락에 따른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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